1950~60년대 영화 <아름다운 악녀> <김약국의 딸들>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누린 배우 최지희(본명 김경자)씨가 17일 낮 12시께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81.
딸 윤현수씨는 이날 “루프스병으로 고생하다 폐렴 증세로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1940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고인은 해방 직후인 1946년 귀국해 경남 하동에서 성장했다. 이강천 감독의 1958년작 <아름다운 악녀>에 소매치기 소녀 은미로 출연해 스타가 됐다. 유현목 감독의 1963년작 <김약국의 딸들>에선 용란 역을 연기해 제1회 청룡영화상과 제3회 대종상 영화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1966년 결혼해 딸 윤씨를 낳은 뒤 1969년 이혼했다. 1970년 컴백한 뒤로는 <남대문 출신 용팔이>, <팔도 가시나이> 등 액션영화에 출연했다. 1970년대 중반 영화계를 떠나 일본, 미국 등에서 사업을 했고, 1988년 ‘서울 프레올림픽쇼’를 기획·제작하기도 했다.
영화 <오빠가 돌아왔다>(2010 제작·2014 개봉)와 패션 디자이너 노라노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노라노>(2013)가 마지막 출연작이 됐다. 한국영화인원로회 회장을 지냈으며, 2011년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받았다.
빈소는 인제대 서울 백병원이며 발인은 19일 오전 9시다. 한국영화인원로회 이해룡 회장과 문철재 총무이사가 장례 절차를 주관한다. (02)2270-0479.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