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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온 태초 히어로 군단…외계악당 맞서 다시 모였다

등록 2021-11-01 19:04수정 2021-11-02 02:32

영화 ‘이터널스’ 내일 개봉
‘마블 유니버스’ 4장의 본류격
성별·인종·연령 아우른 구성
마동석 핵주먹 ‘길가메시’ 활약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새 장을 여는 <이터널스>의 주인공들. 왼쪽부터 킹고(쿠마일 난지아니), 마카리(로런 리들로프), 길가메시(마동석), 테나(앤절리나 졸리), 이카리스(리처드 매든), 에이잭(살마 하이에크), 세르시(제마 챈), 스프라이트(리아 맥휴), 파스토스(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드 루이그(배리 키오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새 장을 여는 <이터널스>의 주인공들. 왼쪽부터 킹고(쿠마일 난지아니), 마카리(로런 리들로프), 길가메시(마동석), 테나(앤절리나 졸리), 이카리스(리처드 매든), 에이잭(살마 하이에크), 세르시(제마 챈), 스프라이트(리아 맥휴), 파스토스(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드 루이그(배리 키오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전세계가 기다려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이후, 또 다른 슈퍼히어로 군단이 그 존재를 드러냈다. 올해 개봉한 <블랙 위도우>와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외전 격의 에피소드라면, 3일 개봉하는 <이터널스>는 ‘페이즈(장) 4’의 본류 격에 해당한다. 문명의 시작과 함께 지구에 온 태초의 히어로 ‘이터널스’가 외계생명체 ‘데비안츠’에 맞서 인류의 멸망을 막아낸다는 설정의 이 블록버스터는, 배우 마동석이 주연급 ‘길가메시’로 출연하면서 국내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아왔다.

기원전 7000년,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농경생활을 하던 고대인들에게 가공할 괴물 데비안츠가 나타나 도륙을 일삼는다. 이때 거대한 우주선 ‘도모’를 타고 온 히어로 10명이 데비안츠를 물리친다. 이들의 임무는 데비안츠로부터 인류를 지켜내고 지구의 문명이 발전하도록 돕는 것. ‘이터널스’라는 뜻처럼 영원히 사는 이들은 메소포타미아부터 고대 바빌론, 아스테카 제국, 동남아시아 굽타 제국까지 문명의 발상지에서 데비안츠의 공격을 막고 인류에게 과학기술을 전수한다. 데비안츠는 사라졌지만, 인간은 스스로의 탐욕으로 전쟁을 벌인다. 이터널스는 인간들의 문제에는 개입할 수 없다는 우주의 창조주 ‘아리솀’의 명령에 따라 전세계로 흩어진다. 동면 중인 데비안츠가 깨어나 공격을 감행하자 이터널스는 다시 모여 최후의 일격에 나선다.

지구 공격에 나선 외계생명체 ‘데비안츠’와 싸우는 이터널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지구 공격에 나선 외계생명체 ‘데비안츠’와 싸우는 이터널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이터널스>는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작품이다. 할리우드 대표 배우 앤절리나 졸리가 ‘테나’ 역으로 출연하고 이터널스의 리더인 ‘에이잭’은 살마 하이에크가 맡았다. 슈퍼맨을 방불케 하는 초능력의 소유자 ‘이카리스’는 에이치비오(HBO)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리즈의 리처드 매든이 열연했다.

무엇보다 길가메시 역의 마동석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앤절리나 졸리와 콤비로 등장하는 마동석은 변치 않는 순정으로 테나를 보살피는 길가메시 역을 매끄럽게 소화해냈다. 특히 마동석표 시그니처 핵주먹 액션이 <이터널스>에서도 여지 없이 시전된다. 그의 주먹 한방에 거구의 데비안츠는 맥을 못 춘다. ‘마블리’라는 별명답게 중간중간 유머와 함께 귀여운 매력도 빠지지 않는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지난 29일 연 화상 인터뷰에서 “강인한 남자 캐릭터인 길가메시가 다층적인 캐릭터로 보이길 원했고 그래서 유머가 중요했는데 마동석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액션이나 유머나 카리스마를 확인할 수 있었고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고 전했다. 클로이 자오는 이 영화와 같은 시기 연출한 <노매드랜드>(2020)로 올해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및 감독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 등 세계적으로 232개 부문 이상의 수상 행렬을 이어간 신예 감독이다.

&lt;이터널스&gt;는 한국 배우 마동석(가운데)이 길가메시 역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이터널스>는 한국 배우 마동석(가운데)이 길가메시 역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클로이 자오가 직접 마블스튜디오에 찾아가 연출을 제안했다는 <이터널스>는 어벤져스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서사를 보여준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화려한 볼거리에 필적할 만한 액션 신들을 선보이면서도 <어벤져스>와 달리 주인공들의 로맨스가 이야기의 큰 축을 차지한다. 가령 물질의 성질을 바꾸는 초능력의 소유자 ‘세르시’(제마 챈)는 이카리스와 결혼했으나 끝내 헤어지고 스프라이트(리아 맥휴)는 이터널스 내에서 또 다른 누군가를 사랑한다. 테나를 돌보는 길가메시의 마음도 사랑과 우정, 그 언저리에 있다. 마블 영화 최초로 섹스 신이 나오는 점도 특이하다. 다만 12살 관람가로 가족 단위 관객들에겐 다소 당혹스러울 수 있다.

성별·인종·연령을 아우르는 이터널스의 구성은 마블의 다양성 추구를 또 한번 확인시켜준다. 리더가 여성인 이터널스에는 유색인종과 흑인 외에도 동성애자와 청각장애인,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들이 히어로로 등장한다. 동성과 키스하거나 수화하는 슈퍼히어로를 보는 일은 분명한 진전이다.

&lt;이터널스&gt;의 주인공 이카리스(왼쪽·리처드 매든))와 세르시(제마 챈).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이터널스>의 주인공 이카리스(왼쪽·리처드 매든))와 세르시(제마 챈).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두개의 쿠키 영상이 마련된 <이터널스>에서 한국 팬들이 반가울 장면은 마동석 말고도 또 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처럼 극 중 대사로 방탄소년단(BTS)이 언급되는가 하면, 방탄소년단의 노래 ‘친구’가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으로 삽입된 것. 마블도 ‘아미’(BTS의 팬을 의미)였던 셈이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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