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정재일 음악감독이 ‘2021 할리우드 뮤직 인 미디어 어워즈’(HMMA)에서 상을 받았다.
정 음악감독은 17일(현지시각) 온라인으로 진행된 HMMA 시상식에서 티브이 쇼·드라마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HMMA에서 한국인이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HMMA는 영상음악산업 아티스트를 격려하기 위한 시상식으로, 영화·티브이 드라마 등 전세계 모든 영상매체에 실린 음악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 티브이 쇼·드라마 부문에는 <오징어 게임>과 함께 넷플릭스의 <홀스턴> <조용한 희망>, 디즈니플러스의 <로키> <완다비전>, 애플티브이플러스의 <피지컬> <테드 래소> 등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정 음악감독은 어릴 적부터 ‘천재 음악가’로 불렸다. 3살 때 피아노를, 10살 때 기타를 시작해, 초등학교 6학년 때 고등학생 형들과 록 밴드를 만들고, 중2 때 서울재즈아카데미에 들어갔다. 17살이던 1999년 이적, 정원영, 한상원 등과 결성한 밴드 긱스의 베이시스트로 데뷔한 이후, 연극·영화·뮤지컬·무용·창극 음악을 만들어왔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옥자>를 비롯해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의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도가니> 등에 참여했다. 2019년 <기생충>으로 HMMA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진 못했다.
정 음악감독은 수상 직후 영상을 통해 “멋진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에게 감사하고, 함께 작업한 김성수 음악감독, 박민주 작곡가에게 이 영광을 돌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