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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호 가수’서 ‘유명가수’ 된 이승윤 “‘빈정거리는 희망’ 노래했다”

등록 2021-11-24 16:42수정 2021-11-25 02:35

음악 경연 프로 ‘싱어게인’ 우승자
정규 1집 ‘폐허가 된다 해도’ 발표
첫 정규앨범 <폐허가 된다 해도>를 발표한 가수 이승윤.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첫 정규앨범 <폐허가 된다 해도>를 발표한 가수 이승윤.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제공

무명의 ‘30호 가수’가 이제 ‘유명가수’가 되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앨범을 발표한다. 24일 오후 6시 음원사이트를 통해 첫 정규앨범 <폐허가 된다 해도>를 공개하는 싱어송라이터 이승윤이 그 주인공이다.

인디음악신에서 수년간 무명가수로 활동해온 그는 지난 2월 음악 경연 프로그램 <싱어게인>(JTBC)에서 우승하면서 모두가 이름을 아는 존재가 됐다. 하지만 최근 몇달간 그는 별다른 활동 없이 잠잠한 모습이었다. 그러더니 마침내 9곡이 담긴 정규 1집을 들고 우리 앞에 나타났다.

“지난 8월 말부터 전력질주하다시피 앨범을 만들었어요. 제가 33살인데, 이제야 바코드 찍힌 정식 앨범을 처음 내게 됐네요. 이전에 음원사이트에 올렸다 내린 곡은 음악시장에 편입된 앨범이 아니라서 0집에 해당하고요, 이번 앨범이 1집입니다. 지난 3~4년간 공연장에서 부른 노래들을 담았어요.”

이날 오후 2시 서울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열린 앨범 쇼케이스에서 이승윤이 말했다. 그는 첫 앨범 발매를 앞둔 심경을 묻는 질문에 “홀가분하고, 설렌다”고 답했다.

이승윤의 첫 정규앨범 &lt;폐허가 된다 해도&gt; 표지.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윤의 첫 정규앨범 <폐허가 된다 해도> 표지.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앨범에 수록된 9곡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3곡을 공동 타이틀곡으로 삼았다. ‘교재를 펼쳐봐’ ‘폐허가 된다 해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다운 말’이다. 이승윤은 “9곡을 다 타이틀곡으로 하고 싶었으나 그럴 순 없어 최대한 많이 타이틀곡으로 정했다”며 “타이틀곡보다 더 좋은 수록곡들을 담는 게 이번 앨범의 지향점이었다. 전 곡이 다 타이틀곡이라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앨범을 관통하는 열쇳말인 ‘폐허’의 의미를 묻자 그는 “저는 개개인들이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이 언젠가는 사라질 거라 생각한다. 그런 것들이 사라진 이후 모습을 폐허라 표현했다”고 설명한 뒤 “사라질 걸 알면서도 선택하는 것을 말하는 게 이번 앨범”이라고 강조했다.

가수 이승윤이 첫 정규앨범 &lt;폐허가 된다 해도&gt; 쇼케이스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이승윤이 첫 정규앨범 <폐허가 된다 해도> 쇼케이스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앨범의 맥락은 ‘빈정거리는 희망’이라 할 수 있어요. 누구에게나 빈정거림과 희망이 다 필요합니다. 언젠가 사라지겠지만 그걸 알면서도 끊임없이 꿈을 꾸고 빈정거리고 하는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앨범에 담고 싶었습니다.”

그는 이번 앨범을 제주도 스튜디오에서 녹음했다. ‘알라리깡숑’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활동했던 친구들이 악기 연주와 편곡 등을 도왔다. 그는 “알라리깡숑은 밴드라기보다 각자가 주인공인 음악을 하는 싱어송라이터들의 연합”이라며 “이제 활동 형태가 예전과는 달라지겠지만, 서로의 앨범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리거나 무대 어디선가 함께하는 본질 자체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우승으로 돈을 많이 벌었으니) 멤버들에게 밥을 계속 사겠다”고 진심 섞인 너스레를 떨었다.

이승윤은 <싱어게인>에서 기존 유명곡을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해 완전히 새로운 곡처럼 선보이는 데 강점을 보였다. 이제 자신의 오리지널 곡을 앞세운 음악인으로서 최대 강점이 뭐냐고 묻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저는 디테일한 재능은 없어요. 연주도 노래도 뛰어나진 않죠. 하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인 것 같아요. 이것저것 조합해서 하나로 뭉치는 걸 잘하는 것 같아요. 또 저는 무대에서 맘대로 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아요. 다수라곤 할 수 없어도 저를 좋아하는 사람은 확실하게 제 무대를 좋아한다는 점이 강점이랄 수 있겠네요.”

첫 정규앨범 &lt;폐허가 된다 해도&gt;를 발표한 가수 이승윤.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첫 정규앨범 <폐허가 된다 해도>를 발표한 가수 이승윤.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는 <싱어게인>으로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데 대해 “지난 1년이 참으로 감사한 한해였다. 저는 시스템 밖에 있던 사람이었는데, 시스템의 선택을 받아 지금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0부터 100까지 스스로 다 만드는 사람인데, 시스템의 속도를 쫓아가려니 버겁기도 했다. 음악인으로서 어떤 방향을 잡고 중심을 잡을지 고민하고 노력하는 한해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활동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아무 계획도 안 세웠다.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도 별로 없다”며 “앨범이 전부다. 음악으로 내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한가지 방향성만 이야기하는 음악인이 되고 싶진 않다”며 “‘너는 너 자체로 특별해’와 ‘너는 이 거대한 세상에서 아무것도 아니야’, 이 두가지 말을 다 할 수 있는 음악인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내년에 이루고 싶은 일을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크게 이루고 싶은 건 없어요. 다만 제가 아직 (관객들의) ‘떼창’이란 걸 못 들어봐서 뭔가 시들시들해지기 전에 ‘떼창’ 한번은 들어보고 싶다는 자그마한 소망이 있어요.”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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