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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때 발명된 조선 명품 해시계 ‘앙부일구’ 국가보물 된다

등록 2021-12-30 10:41수정 2021-12-30 10:49

앙부일구, ‘솥이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의 해시계’란 뜻
세종당시 제작품 안 전해져…18~19세기 제작품 보물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지난해 미국 경매에서 매입해 환수한 청동제 해시계 ‘앙부일구’. 15세기 조선 세종 때 처음 발명으며, 환수된 앙부일구는 18~19세기에 만든 것이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품이다. 문화재청 제공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지난해 미국 경매에서 매입해 환수한 청동제 해시계 ‘앙부일구’. 15세기 조선 세종 때 처음 발명으며, 환수된 앙부일구는 18~19세기에 만든 것이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품이다. 문화재청 제공

조선 세종 때 발명된 명품 해시계 ‘앙부일구’(仰釜日晷)가 국가 지정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국립고궁박물관·국립경주박물관·성신여대박물관에 각각 소장된 18~19세기의 청동제 앙부일구 3점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들 가운데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품은 지난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미국 경매에서 매입해 환수한 것이다.

앙부일구는 ‘솥이 하늘을 바라보는 듯한 모습을 한 해시계’라는 뜻으로, 세종 16년인 1434년 장영실, 이천, 이순지 등이 왕명에 따라 처음 만들었다. 그해 10월 서울 종묘 앞과 종로에 놓였던 다리 혜정교에 각각 1대씩 설치한 이래 조선 말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져 궁궐과 관공서에 널리 보급되었다고 전해진다.

지정 예고된 3점은 대야처럼 오목하게 들어간 청동 몸체를 열십자(十) 모양 부재로 이어진 4개의 다리가 받친 모양새다. 오목한 몸체 안쪽을 보면 남북 방향으로 북극을 향한 그림자 침(영침)이 붙어있다. 표면엔 시간을 측정하는 세로 눈금(시각선)과 계절을 알려주는 가로 눈금(절기선)이 은상감 기법으로 새겨졌다. 4개 받침다리에는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올라가는 용과 구름 문양을 돋을새김으로 각각 표현했다. 시각선, 절기선의 은상감 기법과 영침, 받침대에 새긴 용과 구름무늬 장식 등의 조형미가 뛰어나 숙련된 장인이 만든 최상급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재청 쪽은 “태양 그림자로 시간과 날짜, 절기를 두루 파악할 수 있어 독창성이 돋보이고 당대 천문과학기술의 발전상과 애민정신도 엿볼 수 있어 지정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조선 초중기인 15~17세기 앙부일구는 현재 전하지 않는다. 남아있는 앙부일구는 모두 18~19세기에 만든 것들이다. 몸체 겉면에 ‘북극고 37도 39분 15초’(北極高 三十七度 三十九分 一十五秒)라는 명문의 위도 값이 새겨져 있는데, 이 수치가 1713년(숙종 39년) 이후부터 쓰였다는 사실이 1796년 관상감에서 펴낸 천문역법서 <국조역상고>(國朝曆象考)를 통해 확인되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이와 함께 세종 때 금속활자 갑인자로 인쇄한 중국 역대 왕조 역사서 <자치통감> 권 266~270 판본 일부와 17세기에 만든 당대 최대 크기의 금속불상인 경주 분황사 금동약사여래입상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30일 동안의 지정 예고 기간에 각계 의견을 들은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을 확정한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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