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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오징어 게임’ 오영수 “오만했던 나, 파우스트로 추락했지만 자양분돼”

등록 2021-12-31 15:39수정 2021-12-31 20:02

[①오영수의 봄·여름]
‘오징어 게임’ 오일남 역 깐부할배
2022년 미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후보 올라

오영수가 12일 오후 경기 성남의 한 카페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남/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오영수가 12일 오후 경기 성남의 한 카페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남/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인터뷰를 앞두고 오영수 선생님에게 물었습니다. 50년 넘는 연기 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작품을 알려 달라고 말이죠. 오 선생님은 <파우스트>, <피고지고 피고지고>,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3월의 눈>이라고 알려왔습니다. 그가 출연한 수백편의 연극·영화·드라마 가운데 그 작품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여러 사람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그가 선택한 네 작품은 그의 연기 인생에서 한 획을 긋는 것들이었습니다. 여기에 올해 전세계적으로 히트한 <오징어 게임>을 포함했습니다.

이 다섯 작품을 계절과 인연으로 담아 그의 연기 외길을 따라가 봤습니다. <한겨레> 27일치 지면으로 나간 인터뷰 기사에서 종이 지면 제한으로 포함하지 못한 오영수 선생님의 작품과 그와 함께한 사람들 얘기를 보강했습니다.

배우 오영수(77)는 2003년에 찍은 한 영화가 40여년 연기생활에서 남겨질 마지막 선 굵은 작품이라고 여겼다. 고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이었다. 그는 영화에서 노스님을 연기했다. 12일 경기 성남 위례신도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오영수는 “그 영화가 배우 생활의 획을 긋는 마지막 영화가 되리라 생각했어요”라고 했다.

하지만 겨울이 끝이 아니고 봄을 맞으며 순환하듯 그에겐 또 다른 작품이 기다리고 있었다. 영화 <남한산성>(2017)이었다. <봄 여름…>에 나온 오영수를 유심히 본 황동혁 감독이 그에게 출연을 제안했다. 이어질 듯했던 인연은 이어지지 않았다. 오영수는 일정이 맞지 않아 황 감독의 제안을 받을 수 없었다.

계절이 이어지듯 인연은 다시 찾아왔다. 지난해 11월 황 감독이 서울 대학로로 직접 찾아와 오영수가 출연한 연극을 본 뒤 또 다른 제안을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출연 요청이었다. 이번엔 인연을 맺었다.

오영수는 <오징어 게임>으로 다시 선 굵은 작품을 남겼다. 글로벌 스타가 됐고, 내년 1월9일(현지시각) 열리는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티브이(TV)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이게 끝은 아닐 터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끝나면 다시 봄이 찾아오듯 말이다.

&lt;봄 여름…&gt;의 봄 장면. 오영수는 “이 영화가 배우 생활에 획을 긋는 마지막 영화가 되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코리아픽처스 제공
<봄 여름…>의 봄 장면. 오영수는 “이 영화가 배우 생활에 획을 긋는 마지막 영화가 되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코리아픽처스 제공

봄, 메피스토가 될 뻔한 <파우스트>

연극 &lt;그 여자 사람 잡네&gt;(1978)에 출연한 오영수(가운데). 그는 1967년 극단 광장에 입단한 뒤 이듬해 ‘낮 공원 산책’으로 데뷔했다. 오영수 제공
연극 <그 여자 사람 잡네>(1978)에 출연한 오영수(가운데). 그는 1967년 극단 광장에 입단한 뒤 이듬해 ‘낮 공원 산책’으로 데뷔했다. 오영수 제공

오영수는 어떻게 연극의 길로 들어섰을까. “제대하고 얼마 안 됐을 때였죠. 연극 극단에 있던 친구가 ‘야, 집에 있으면 뭐하니. 같이 일하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극단을 찾으면서 54년 연기생활을 하게 된 거였죠.” 극단 이름은 광장이었다. 1967년, 그의 나이 24살이었다.

직업이란 게 적성에 맞아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하다 보니 재미가 붙으면서 하는 경우도 많다. 그 역시 후자에 가까웠다. “처음엔 열정을 갖고 연극을 한 건 아니었어요. 연극을 하다 보니 재밌고, 그렇게 흘러간 거였어요.”

그때는 극단이 5개밖에 없던 시절이었다. 공연은 1년에 한두번밖에 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했다. “상반기에 한 번, 하반기에 한 번 정도 무대에 설 수 있었죠. 극단원이 10여명 됐어요. 2~3년 있어야 배역 하나 받을 정도였죠. 무대라고 해야 명동예술극장이 거의 유일했을 때니까. 고생만 하다 무대에 서지도 못하고 배고파서 연극을 떠나는 사람도 많았어요.”

오영수는 극단에 들어간 뒤 1년 만에 ‘낮 공원 산책’(1968)으로 데뷔했다. 그 뒤 극단 성좌의 <로물루스 대제>에서 조역을 거친 뒤 1971년 극단 여인에 입단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다. 말론 브랜도의 영화로 유명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주인공 스탠리로 무대에 올랐다. 연극에 들어선 지 3년 만이다.

“연극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죠. 좀 빠른 편이었어요. 그 시절엔 내가 키가 좀 큰 편(175cm)이었고, 덩치도 좀 있었어요. 외모도 좀 됐죠. 극단 대표가 여성분이었어요. 남자를 보는 안목이 있었겠죠. 하하하.”

오영수는 느리면서도 운율이 느껴지는 독특한 발성을 한다. 그는 산에서 발성 연습한 얘기를 꺼내 놓았다. “용산 해방촌에 살고 있을 때였죠. 남산이 가까웠으니까 발성 연습하려고 남산에 자주 올라갔어요. 산에서 발성 연습하고 있는데, 나처럼 발성 연습하는 사람이 또 있었어요. 하하.”

그 사람은 오영수의 선배이기도 한 배우 권성덕이었다. 1940년생인 권성덕은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는 연극배우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닮은 배우로 잘 알려진 그는 암 투병 중에도 무대에 올라 감동을 주기도 했다

1999년 연극 &lt;햄릿 1999&gt;에 출연한 권성덕 배우. 오영수는 우연히 남산에서 발성 연습을 하다 권성덕을 만난 에피소드를 전했다. &lt;씨네21&gt; 손홍주 기자
1999년 연극 <햄릿 1999>에 출연한 권성덕 배우. 오영수는 우연히 남산에서 발성 연습을 하다 권성덕을 만난 에피소드를 전했다. <씨네21> 손홍주 기자

연극의 길은 춥고 배고픈 가난의 길이었다. “언제였던가. 연습을 끝내니 밤 10시에요. 소주가 정말 마시고 싶더라고. 주머니를 뒤져보니 딱 버스 탈 돈만 있었어요. 버스를 포기하고 소주 한병을 사서 마시고 집까지 걸어갔죠. 그때는 마포구 만리동에 살 때였는데, 명동에서 만리동까지 걸어가니 딱 밤 12시였어요. 다행히 통행금지에는 안 걸렸지.”

얘기를 들으면서 <오징어 게임>에서 일남(오영수)과 기훈(이정재)이 재회해 빗속에서 생라면을 앞에 놓고 소주잔을 기울였던 장면이 떠올랐다.

1997년 11월 공연한 국립극단의 연극 &lt;파우스트&gt;. 왼쪽이 메피스토 역의 신구, 오른쪽이 파우스트 역의 장민호다. 이 연극은 국립극단 장민호의 연기 생활 50주년 기념공연으로 열렸다. &lt;한겨레&gt; 자료 사진
1997년 11월 공연한 국립극단의 연극 <파우스트>. 왼쪽이 메피스토 역의 신구, 오른쪽이 파우스트 역의 장민호다. 이 연극은 국립극단 장민호의 연기 생활 50주년 기념공연으로 열렸다. <한겨레> 자료 사진

1975년 오영수가 31살일 때 그는 극단 자유에 있었고, 그해 <파우스트>에서 주인공 파우스트를 맡았다. “<파우스트>는 어느 극단에서 해도 망한 적이 없다고 할 만큼 인기가 많은 연극이죠. 그때도 명동예술극장에서 막을 올렸는데, 미도파백화점까지 관객이 줄 설 정도였어요.”

연극을 무대에 올리기 전 김정옥 극단 자유 대표는 오영수에게 파우스트보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메피스토)가 더 맞을 것 같다고 했다. “김정옥 선생님은 내가 파우스트를 맡기엔 젊은 데다가 인간미는 메피스토가 더 있으니까, 메피스토를 추천했던 거였죠.”

당시 연출자는 오영수에게 파우스트 연기도 괜찮았다고 했다. 선과 악 사이에서 고민한 파우스트처럼 오영수도 고민했다. 선택은 파우스트였다. 주연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지구본을 잡고 독백하는 장면에서 20초가량 의식을 잃었죠. 연습하면서 탈진해서 몸이 완전히 얼어붙은 거였어요. 오만과 자만심이 낳은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실수는 그에게 밑거름이 됐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추락한 순간은 내가 연기를 하는데 자양분이 됐어요.”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나는 항상 이런 얘기를 해왔어요. ‘나이 들어서는 다시 한 번 파우스트를 해야지’라고요.”

2014년 셰익스피어 연극 &lt;템페스트&gt;에서 마법사이자 학자인 프로스페로 역을 맡은 오영수. 그는 &lt;파우스트&gt;를 다시 한 번 해보고 싶다고 했다. 국립극단 제공
2014년 셰익스피어 연극 <템페스트>에서 마법사이자 학자인 프로스페로 역을 맡은 오영수. 그는 <파우스트>를 다시 한 번 해보고 싶다고 했다. 국립극단 제공

그 뒤 오영수는 국립극단에 입단했다. 연극을 자주 보러왔던 은행원과 사귀고 있을 때였다. 장인·장모의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직업이 필요했다.

“친한 연극 동료가 있었죠. 그에게 국립극단으로 가겠다고 말했더니, 자기는 방송국으로 가겠다고 하더군요. 내가 ‘방송으로 가면 뭐하냐. 빵이나 나눠주는 역할만 하는데’라고 핀잔을 줬죠. 그 친구가 ‘내가 가서 헤쳐 나가면 되지 않겠냐?’고 하더군요. 그 뒤 저는 국립극단으로 갔고, 그 동료는 방송사로 갔어요. 이제 유명한 배우가 됐죠.” 박인환이었다. 티브이와 영화 뮤지컬 등 여러 방면에서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배우다. 티브이에선 서민적인 아버지 역을 맡기도 하지만 악역도 종종 맡아 왔다.

2004년 &lt;찔레꽃&gt; &lt;사랑한다 말해줘&gt; 등의 드라마에 출연할 당시 박인환 배우. 오영수가 국립극단 배우로 옮기는 시기에, 박인환은 방송국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용일 기자
2004년 <찔레꽃> <사랑한다 말해줘> 등의 드라마에 출연할 당시 박인환 배우. 오영수가 국립극단 배우로 옮기는 시기에, 박인환은 방송국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용일 기자

“국립극단으로 옮긴 뒤 결혼했죠. 나이 차가 좀 나긴 했어요. (아내가) 술을 잘해 같이 술 먹고 그랬죠.” 1987년 만 43살 때 그는 늦깎이 신랑이 됐다.

오영수가 12일 오후 경기 성남의 한 카페에서 &lt;한겨레&gt;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남/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오영수가 12일 오후 경기 성남의 한 카페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남/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여름, 백상 연기상을 안겨 준 <피고지고…>

연극 &lt;피고지고…&gt;(1993) 초연에서 오영수(왼쪽 두 번째)는 국전 역으로 백상예술대상 연기상(1994년)을 받았다. 오영수 제공
연극 <피고지고…>(1993) 초연에서 오영수(왼쪽 두 번째)는 국전 역으로 백상예술대상 연기상(1994년)을 받았다. 오영수 제공

오영수는 1993년 연극 <피고지고 피고지고> 무대에 선 뒤 이듬해 백상예술대상 연기상을 받았다. “상은 배우가 무대에서 연기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때는 시상식에 가지는 못했어요. 시상식이 열릴 때도 연극을 하느라 못 간 거였죠.”

<피고지고…>는 이만희 극작가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다. 젊은 시절 절도, 도박, 사기, 밀수 등으로 한가닥한 세명의 노인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우연히 혜초 여사를 만나 신라시대 보물이 묻혀있다는 절터 이야기를 듣고 인생 마지막 희망을 건 도굴을 한다는 내용이다.

연극은 70살을 바라보는 왕오, 천축, 국전 등 세명의 노인은 ‘신 왕오천축국전’이란 도굴 프로젝트를 만들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보물을 통해 인간 욕망의 질기고 질긴 미련을 기다림으로 풀어냈다.

“우리네 인생에서 기다리는 걸 빼고 나면 남는 게 뭐 있어? 손을 씻을 날을 기다리고, 소식 있길 기다리고, 친구를 기다리고, 종국엔 회춘을 기다리겠지. 기다리는 수밖에”(<피고지고…> 국전의 대사)

오영수는 1993년 초연을 한 뒤 15년 세월이 흘러 2008년엔 재연을 했고, 10년 뒤인 2018년엔 삼연을 했다. 모두 국전 노인을 맡아 덧없는 꿈을 연기했다. ‘젊게 살자’가 신조인 국전은 보물을 찾으면 마카오에서 카지노를 경영하는 게 꿈이었다.

연극 &lt;피고지고…&gt;(2008) 재연에서도 오영수(왼쪽 세 번째)는 국전 역을 맡았다. 국립극단 제공
연극 <피고지고…>(2008) 재연에서도 오영수(왼쪽 세 번째)는 국전 역을 맡았다. 국립극단 제공

그는 세 번이나 국전 역을 맡은 얘기도 했다. “이 작품은 도굴범 얘기죠. 등장인물 나이는 70살이 가까운 노인이에요. 1993년엔 40대로 60대 역할을 맡은 거였죠. 2008년엔 나이가 비슷해서 약간 쉬웠지. 2018년에도 했잖아요. 그때는 제 나이가 70살이 넘어서 역할이 조금 힘들더라고요.”

강영걸 연출도 오영수처럼 이 연극을 세 번 같이 했다. 강 연출은 식도, 위, 폐에서 암 진단을 받고 3번의 수술과 5번의 항암 치료를 했다.

2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춰온 연출가 강영걸(왼쪽)과 극작가 이만희 콤비가 &lt;피고지고…&gt;를 2008년 11월 재연 무대에 올렸다. &lt;한겨레&gt; 자료사진
2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춰온 연출가 강영걸(왼쪽)과 극작가 이만희 콤비가 <피고지고…>를 2008년 11월 재연 무대에 올렸다. <한겨레> 자료사진

오영수는 강영걸과의 에피소드를 얘기했다. “2015년이었나? 강영걸 연출과 박정자 배우가 같이 공연할 때였어요. 공연을 보러 갔는데, 강 연출이 저를 집에 데리고 갔어요. 또 술을 먹기 시작했어요. 그때 강 연출이 몸을 좀 회복하긴 했지만 완치한 상황은 아니었죠. 박정자 배우가 늦게 찾아와서 ‘나쁜 사람들이야’라며 한소리를 했어요.”

오영수는 강영걸의 건강을 회복한 것이 정신력이라고 했다. “다들 (강 연출이) 오래 못 살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저렇게 건재합니까. 병을 이기는 게 그 정신력 같아요. 강영걸 연출은 ‘난 자신감으로 버틴다’고 말을 해요.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듯, 죽을 듯이 목숨을 걸고 연극을 만들며 사니까.”

연극 &lt;피고지고…&gt;(2018) 삼연에서도 오영수(왼쪽 세 번째)는 국전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한국연극협회 제공
연극 <피고지고…>(2018) 삼연에서도 오영수(왼쪽 세 번째)는 국전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한국연극협회 제공

오영수는 본인이 상을 탄 연극이지만, 작품에 대해서는 솔직했다. “셰익스피어 연극 같은 고전은 시대적인 감각으로 보는 게 아니죠. 인생을 얘기하기 때문에 시대를 초월하죠. 인간 얘기가 연극 안에 들어 있어서 보는 겁니다. 그런데 <피고지고…>는 지난번(2018년) 다시 해보니까 시대 감각은 좀 떨어지는 것 같아요.”

연극은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호평받아 1998년 미국 뉴욕에서 특별 공연을 하기도 했다. 오영수는 연극에서 도굴에 실패했지만, 공연하다 들른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잭폿을 터뜨렸다고 했다.

“미국 공연을 하다 라스베이거스에 들렀어요. 같이 간 사람들이 ‘여기까지 왔으니까 한번 댕기고 가자’고 했어요. 그래서 카지노에 가봤죠. 젊은 사람들은 카드 게임을 하던데, 우리는 뭘 할 줄을 몰라서 댕기는 것을 했어요. 나도 했는데 갑자기 동전이 쏟아지는 거야. 옆에 있던 할머니도 댕겼는데, 그 할머니도 터져서 동전이 쏟아지더라고요. 하하.”

오영수가 12일 오후 경기 성남의 한 카페에서 &lt;한겨레&gt;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남/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오영수가 12일 오후 경기 성남의 한 카페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남/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 오영수의 ‘②편 가을·겨울 그리고 봄’ 기사는 한겨레 누리집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02555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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