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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코다’, 아카데미 작품상 등 3관왕…장애인·소수자에 대한 관심 확인

등록 2022-03-28 14:03수정 2022-03-29 02:33

예상 뚫고 청각장애인 가족 삶 그린 ‘코다’ 수상
남우조연상 트로이 코처, 수어로 수상 소감
여우조연상엔 성소수자인 아리아나 드보스
청각장애인 배우 트로이 코처가 27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기뻐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청각장애인 배우 트로이 코처가 27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기뻐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청각장애인 가족의 성장을 다룬 영화 <코다>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고 영예인 작품상에 이어 각색상, 남우조연상 등 3관왕을 수상한 데 이어, 라틴계 흑인 출신의 성소수자 배우가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올해 아카데미는 여성, 장애인 등 다양성과 소수자에 대한 이 영화제의 점증하는 관심을 재차 확인시켰다.

27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은, 션 헤이더 감독의 영화 <코다>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에 이어 다시 한 번 여성감독의 작품인 <코다>가 작품상을 거머쥐면서, 달라진 아카데미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여성감독이 연출한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건 캐서린 비글로 감독의 <허트 로커>(2008)와 <노매드랜드>에 이어 세번째다. 애초 작품상의 유력 후보로 점쳐지던 <파워 오브 도그>의 제인 캠피온 감독은 감독상 수상에 그쳤다. <코다>는 청각장애 가족과 함께 성장하는 소녀 루비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제목 ‘코다’는 청각장애 부모에게서 태어난 장애 없는 아이를 뜻한다.

‘백인들끼리의 잔치’로 비난받아온 아카데미가 다양성을 추구하며 여성과 아시안·흑인 등 비주류에게 자리를 내준 것은 지난 2020년부터다. 그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4관왕 수상하며 불기 시작한 변화는, 올해 남녀조연상 부문으로도 이어졌다. 청각장애 남자 배우 최초로 트로이 코처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것. 코처는 <벨파스트>의 키어런 하인즈, <파워 오브 도그>의 제시 플레먼스와 코디 스밋맥피, <리카르도 가족으로 산다는 것>의 제이 케이(J.K) 시먼스 같은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첫 후보 지명에 첫 수상 기록을 세웠다.

라틴계 흑인이자 성소수자인 아리아나 드보스가 27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기뻐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라틴계 흑인이자 성소수자인 아리아나 드보스가 27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기뻐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코처의 이름이 불리자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모든 배우와 감독이 기립해 수어로 코처를 축하했다. 코처는 수어로 “이 상을 모든 장애인들에게 바친다”고 감격해 했다. 그는 “농인 연기자들이 많은데, 그분들께도 모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남녀 통틀어 장애인 배우가 연기상을 수상한 것은 1987년 시상식에서 청각장애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말리 매틀린 이후 두번째다. 말리 매틀린은 프랭크의 아내 역할로 <코다>에도 출연한다. 아버지 프랭크 역을 맡은 코처는 루비를 향한 진한 부성애를 보여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여우조연상에서도 아카데미의 달라진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올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은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아니타 역으로 춤과 노래 솜씨를 뽐낸 라틴계 흑인이자 성소수자 아리아나 드보스에게 돌아갔다.

드보스는 “아메리칸 드림이 정말 실현이 됐다.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성소수자인 저에게 이런 꿈을 꾸게 해주셨다. 자기의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을 가졌던 모든 사람들에게 영광을 돌리겠다”고 해 박수를 받았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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