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 EPA 연합뉴스
미국 할리우드 스타 브루스 윌리스(67)가 실어증 진단을 받고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30일(현지시각) 브루스 윌리스 가족이 인스타그램에 이러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가족은 “브루스가 건강상 문제를 겪었고 최근 실어증 진단을 받았다”며 “이것이 그의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윌리스 아내 에마 헤밍 윌리스, 전 부인 데미 무어, 그의 다섯 자녀가 서명했다. 이들은 “지금은 우리 가족에게 정말 힘든 시기이고, 여러분의 지속적인 사랑과 동정,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강력한 가족으로서 이 일을 헤쳐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에게 브루스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기 때문에 소식을 전한다”며 “브루스가 항상 ‘인생을 즐겨라’라고 말했듯이 우리는 그것을 함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88년 개봉한 영화 <다이 하드> 스틸컷. <한겨레> 자료사진
실어증은 일반적으로 뇌졸중이나 머리 부상 때문에 생기지만, 느리게 자라는 뇌종양이나 퇴행성 질환 등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고 <에이피> 통신은 전했다.
1955년 주독미군인 아버지와 은행원인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윌리스는 1970년대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1985년 티브이(TV) 드라마 <블루문 특급>에서 사립탐정 데이비드 에디슨 역할로 얼굴을 알렸다. 1988년 개봉한 존 맥티어넌 감독의 <다이 하드>를 통해 일약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 영화에서 그는 악당들을 물리치기 위해 ‘죽도록 고생하는’ 뉴욕 경찰 존 맥클레인을 연기하며 인간적 냄새가 나는 영웅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기존의 초인적인 영웅 캐릭터에 신물이 났던 관객들은 새로운 영웅의 출현에 열광했다. 4편까지 이어진 <다이 하드> 시리즈는, 윌리스를 아놀드 슈워제네거, 실베스타 스탤론과 함께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액션배우로 만들었다.
오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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