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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해방일지, 어땠어?] ‘구씨’ 정체가 뭘까?…가늠조차 안 된다!

등록 2022-04-20 15:11수정 2022-04-20 19:23

따뜻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구 씨’ 과거 찾기 인기
뭐든 찾는 네티즌 탐정단도 갸웃…“정체 뭐든 손석구!”
&lt;나의 해방일지&gt;에서 의문의 사나이로 관심 끄는 구 씨. 이름도 없다. 그냥 구 씨로 불린다. 제이티비시 제공
<나의 해방일지>에서 의문의 사나이로 관심 끄는 구 씨. 이름도 없다. 그냥 구 씨로 불린다. 제이티비시 제공

매주 수요일 11시에 찾아오는 <수요 드라마톡 볼까말까>는 최근 시작한 기대작이나 꼭 다시 봐야 할 명작을 소개합니다. 가끔 시청자의 관심이 쏠리는 ‘핫이슈’도 다룹니다. 이번주가 그렇습니다. ‘평가단’이 ‘탐정단’이 되어 <나의 해방일지>에서 궁금증을 자아내는 ‘구 씨’의 정체를 파헤쳐 봅니다.

<나의 해방일지>(제이티비시)를 시청률 수치로 평가하지 말자. <나의 해방일지>는 볼수록 묘한 작품이다. 큰 사건 없이 인물들의 하루하루를 비추는데도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가슴이 벅차오른다. 인물들은 마음이 공허하고 갑갑한 현실을 산다. 그 마음을 조금씩 채워가는 과정이 보는 이들의 심장도 함께 뛰게 한다. 밥 먹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또 밥 먹고 출근하고 친구 만나고 퇴근하고. 일상이 반복되는 데도 이상하게 끌린다. 공허한 그 마음만은 우리도 ‘염미정’(김지원)이라서일까.

지난 4회 마지막 장면은 현실의 수많은 염미정을 해방해줬다. ‘구 씨’(손석구)는 염미정의 모자가 개울가 너머로 날아가자 도움닫기까지 하며 개울을 훌쩍 넘었다. 염미정을 추앙(여기선 ‘응원’의 뜻)하기로 결심한, 지루한 삶에서 스스로 해방되기로 마음먹은 다짐의 행동 같았다.

시청자들은 구 씨의 과거 직업의 선택지를 넓혔다. <나의 해방일지>에서 구 씨의 과거를 추리하는 것은 이 드라마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됐다. 구 씨라는 것 외에는 알려진 게 없는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산포시에 들어 와 염미정 아빠가 하는 일을 도우며 산다. 티브이 안 염미정네 가족도 티브이 밖 시청자들도 추리하기 바쁘다. 4회에서 힌트가 될 만한 몇 장면이 나온 것이다. 구 씨는 과거에 공중전화 박스에서 주변을 경계하며 누군가와 통화하고, 지하철에 앉아 있다가 급하게 내리기도 했다.

그래서! ‘평가단’이 이번엔 ‘탐정단’이 돼 봤다. 포털에 ‘구 씨’를 입력하면 ‘나의 해방일지 구 씨 정체’가 자동완성어로 뜬다. 이런 ‘핫이슈’를 모른 척 넘어갈 수는 없으니 말이다. (*) 아래 기사는 각각 대화를 나눈 뒤 하나의 기사로 묶었습니다. 

구 씨는 누구인가? 4회에 나온 힌트. 주변을 살피며 누군가와 통화 중이다. 제이티비시 제공
구 씨는 누구인가? 4회에 나온 힌트. 주변을 살피며 누군가와 통화 중이다. 제이티비시 제공

남지은 기자 = 방영 전 <나의 해방일지>가 기대됐던 건 이야기 흐름이 짐작조차 안 됐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일부러 어떤 정보도 찾아보지 않았어요. 모르고 봐야 더 재미있는 작품 같아서. 그런데 등장인물의 정체도 짐작이 안 갈 줄이야. 지금껏 드라마는 몇회까지만 보면 이후 흐름이나 인물 서사 정도는 대충 다 읽혔는데 말이죠. 

애청자1 = 처음엔 구 씨 정체가 하나도 안 궁금했는데 드라마를 볼수록 궁금해지더라고요. 캐릭터 자체가 매력적이어서 그런 것 같아요. 말도 없고 일만 하고. 술 마실 때 방향을 바꿔가며 멍을 때리고. 대체 어떤 삶을 살았기에. 그래서 알고 싶어요. 구 씨, 대체 정체가 뭐야!

애청자2 = 4회 엔딩만 보면 멀리뛰기 선수였나 싶은데, 말도 안 된다는 거 제가 더 잘 알죠. 숨어 있는 스포츠 천재를 발굴해 대회 나가는 드라마도 아니고. 대체 과거에 뭘 했기에 이렇게 멀리, 높이 뛰는 걸까요. 운동했었나. 이 부분 때문에 더 어려워진 것 같아요. 그냥 넣은 장면인가. 

정덕현 평론가 = 일단 전 국가 관련 업무 쪽. 뭔가 중요한 임무를 수행했던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공중전화 박스에서 누군가와 통화할 때 입은 옷 등이 차분했던 거로 봐서 지하 세계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엉뚱한 일이라는 걸 알고 아무 일도 안 하게 된 사람. 국정원?

김현아 국립발레단 홍보팀장= 금메달리스트였던 이름 값을 활용해 돈을 번 사업가? 그런데 부도가 나서 산포에 들어와 사는?

남지은 기자 = 금메달리스트였으면 검색하다 보면 얼굴이 나올 수도 있어서. 그래도 4회에서 힌트가 되는 대사가 나왔어요. 유추해 봐요. “너 그대로 갔으면 무슨 일 났다. 어떻게 피했냐?”고 수화기 너머 누군가 말해요. 구 씨는 분명 누군가를 피해 도망치다가 목적지가 아닌 삼포에서 내린 것이죠. 도망친다는 건 쫓기는 입장이라는 것이고 그렇다면 어떤 사건에 연루됐다는 것인데…, 그럼 이 드라마 장르가 변질되는 거 아닌가.

구 씨는 과거 지하철을 타고 어딘가로 향하다 “내려요”라는 목소리에 목숨을 구했다. 제이티비시 제공
구 씨는 과거 지하철을 타고 어딘가로 향하다 “내려요”라는 목소리에 목숨을 구했다. 제이티비시 제공

정덕현 평론가 = 염창희(이민기) 구 씨한테 “여기 어떻게 오게 됐냐”고 물으니 “잘못 내렸다”고 답하는 대사에서도 유추할 수 있어요. 그때 연상하는 장면이 있죠. 구 씨는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밖에서 “내려요”하는 목소리에 목적지가 아닌 곳에서 내리죠. 그 목소리가 염미정 같기도 하고. 

남지은 기자 = 그래서 염미정을 따라 흘러 흘러 온 것도 같고. 영화가 아니고 드라마이기 때문에 흐름을 너무 비껴가면 안 될 것 같다는 점에서 구 씨는 어떤 범죄 조직에 가담해 있다가 피해 있는 사람? 좀 뻔해 보이기는 해도 이게 아닐까 싶어요.

애청자1 = 미정의 아빠를 대신해 구 씨가 일한 돈을 받아 오잖아요. 약간 거칠게 운전해 가서. 그런 거 보면 정직하게 산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김현아 팀장= 정체가 뭐든 그게 뭐가 중요해요. 뭐든 구 씨일 것이고, 손석구일 텐데. 이번 드라마로 손석구 배우가 정말 연기를 잘 한다는 걸 새삼 느꼈어요. 손석구 배우만의 눈빛이 있어요. 매력의 발견이랄까. 

남지은 기자 = 음... 우스갯소리 좀 하자면, <나의 해방일지>는 구 씨의 정체에 따라 장르가 결정될 수도 있겠어요. 구 씨가 살인범이면 범죄물이 되는 것이고, 재벌 집 아들이면 로맨틱 코미디, 재능을 숨긴 스포츠 선수면 스포츠 드라마겠네요.

애청자2 = 갑자기 뒤돌아 가서 도움닫기 준비 자세하며 ‘다다다’ 뛰어서 개울가를 날아 갈 때는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생각나기도 했어요.

남지은 기자 = 그래서! 너~무 궁금해서 관계자나 출연하는 배우 중 친분 있는 분에게 여쭤볼까 했는데!!!  <나의 해방일지>는 정보 없이, 모르고 봐야 재미있는 드라마인 것 같아서 묻지 않았답니다. 혹시 더 그럴 듯한 추리를 하신 분이 있다면 제 메일이나 <한겨레> 누리집에서 기사 댓글로 좀 알려주세요! 정확하게 맞힌 분들에게 드라마 관련 선물을….

&lt;나의 해방일지&gt; 사연 품은 구 씨 역할로 매력을 품어내는 손석구. 제이티비시 제공
<나의 해방일지> 사연 품은 구 씨 역할로 매력을 품어내는 손석구. 제이티비시 제공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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