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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지옥’ 연상호에게 영감과 영향을 준 영화들은?

등록 2022-05-01 15:53수정 2022-05-02 02:48

전주영화제 ‘올해의 프로그래머’ 기자회견
데이비드 린치·구로사와 기요시 등 소개
연상호 감독이 1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전주국제영화제 제이스페셜:올해의 프로그래머’로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상호 감독이 1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전주국제영화제 제이스페셜:올해의 프로그래머’로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상호 감독의 팬이라면 개막 나흘째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를 주목할 것. 그의 대표작은 물론 그에게 영감과 영향을 준 영화들이 함께 상영되기 때문이다.

1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진행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제이(J)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연상호’ 기자회견에 참석한 연 감독은 “좋아하는 영화를 관객들과 함께 보고 이야기를 하면 되는 섹션이라고 해서 솔깃했다”며 “예전부터 ‘극장에서 놓쳤던 영화들을 시간이 지난 후 극장에서 보면 어떨까’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프로그래머로 나선 소감을 밝혔다. ‘제이(J)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전주국제영화제가 매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를 프로그래머로 선정해 자신만의 영화적 관점과 취향에 맞는 영화를 선택, 프로그래밍하는 섹션이다. 올해는 연상호 감독이 선정됐다.

연 감독이 선정한 영화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블루 벨벳>,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큐어>, 가타야마 신조 감독의 <실종>을 비롯해 자신의 대표작인 <부산행>과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이다.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연출 영화 <블루 벨벳>(1986)의 스틸컷. <한겨레> 자료사진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연출 영화 <블루 벨벳>(1986)의 스틸컷. <한겨레> 자료사진
연 감독은 “<이레이저 헤드>를 보고 데이비드 린치 감독에게 빠지게 됐다. 이후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작품을 다 찾아봤다. 최근에 <트윈픽스>의 새로운 시즌을 봤다. 어렸을 때도 낯선 작품이었는데 새로 봐도 굉장히 낯설고 많은 영감을 받았다. 이 작품을 요즘 세대들이 잘 모를 수 있어,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을까 궁금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에 대해선 “한동안 극장을 안 가다 최근 아내와 본 작품이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스파이의 아내>다. <큐어>부터 <크리피>, <산책하는 침략자> 등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작품을 다 찾아볼 만큼 좋아한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과 연상호 감독의 대담도 마련됐다. 연 감독은 “한정된 시간 안에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할까 기대된다. 깊이 있는 이야기는 못 하겠지만 일본과 한국의 영화계를 공유하고 싶다. 욕심을 내자면 어떤 작품을 계획하고 있으신지 여쭤보고 싶다”고 했다.

<실종>을 선정한 이유와 관련해 그는 “<방황하는 칼날> 티브이(TV) 시리즈를 재미있게 보고 (그에게) 에스엔에스(SNS) 쪽지를 보내면서 알게 됐다. 가타야마 신조 감독의 작품을 극장에서 본 적이 없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구로사와 기요시, 이마무리 쇼헤이, 봉준호 감독 처럼 느낌이 있는 감독이다. 현재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크랭크인에 들어가 전주국제영화제에 못 와서 안타까웠다”고 했다.

지난 3월31일 오후 서울 용산역 씨지브이(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최 및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승수(오른쪽부터) 조직위원장, 연상호 감독, 이준동 집행위원장이 함께했다. 연합뉴스
지난 3월31일 오후 서울 용산역 씨지브이(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최 및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승수(오른쪽부터) 조직위원장, 연상호 감독, 이준동 집행위원장이 함께했다. 연합뉴스
연 감독은 “영화제 측에서 내 작품 두 편 정도를 얘기를 해달라고 해서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는 것들로 골랐다”며 “지난해 <돼지의 왕>이 개봉한 지 10년이 됐다. 10주년 행사를 하고 싶었는데, 상영 말고 다른 방식으로 하고 싶어서 드라마로 다시 만들었다. 물론 사람 일이 마음대로 안 되는 터라 11년 만에 드라마가 나오게 됐다”고 했다. 이어 “전주영화제서 <돼지의 왕>을 보는 사람들은 드라마 <돼지의 왕>이 더 익숙할 거다. 10년 전 나온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부산행>은 대중적인 영화기도 하고 명절 때마다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얼마 안 된 영화인데 <교육방송>(EBS)에서 나와서 깜짝 놀랐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젊은 세대에겐 이미 명절 때마다 보는 영화로 인식돼 <부산행>을 극장에서 보는 게 얼마나 신선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이준동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모든 영화제들이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독립, 실험, 작가주의 영화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고집하다 보면 자기만족이나 정체성 함정에 빠지기 쉽다. 그래서 매년 프로그래머를 모시고 있다”며 “연상호 감독은 <지옥>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고 <부산행>으로 모두가 사랑하는 감독이 됐지만 누구보다도 현실에 대해 깊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고 프로그래머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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