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6회째를 맞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작인 <멘> 스틸컷.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대면 행사로 돌아온 장르영화 축제가 막을 올렸다.
올해로 26회째를 맞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7일 개막했다. 이날 오후 7시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개막식은 3년 만에 전면 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배우 박병은·한선화가 사회를 본 개막식에는, 우천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인사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코로나 이전 규모로 복원된 축제에 걸맞게 축하 공연도 마련됐다. 작곡가 김형석의 ‘노느니특공대엔터테인먼트’가 창조한 버추얼 그룹 ‘사공이호’(SAGONG_EE_HO)가 등장해 축하 공연을 펼쳤다. ‘사공이호’는 프로듀서이자 디제이(DJ)인 정체불명의 천재 뮤지션 오리알씨(OreeR.C), 재채기를 하면 성격이 바뀌는 극단적 성격의 18살 소녀 메인보컬 쑤니(XOONY), 근육질이지만 그루비한 걸스힙합 스타일의 댄서이자 드러머인 이태원팍(ITAEWON PARK)으로 구성한 3인조 버추얼 그룹이다.
개막식 후에는 개막작 <멘>이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상영됐다. 공포영화 <멘>은 <엑스 마키나> <서던 리치: 소멸의 땅> 등 에스에프(SF) 소재로 놀라운 연출력을 보여준 알렉스 가랜드 감독 작품. 기존의 호러 공식을 깬 독창적인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포스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개막식에 앞서 3년 만에 레드카펫 행사도 열렸다. 이날 레드카펫에는 올해의 배우 특별전 주인공인 설경구를 비롯해, 폐막작 <뉴 노멀>의 정범식 감독과 최민호·정동원·하다인, 브라이언 유즈나 감독, 케인 리 프로듀서, 하라다 마사토 감독, 히로키 류이치 감독 등 국내외 게스트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부터 17일까지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열리는 부천영화제에선 총 49개국 26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부천시청 잔디광장·어울마당·판타스틱큐브·한국만화박물관·씨지브이(CGV) 소풍·메가박스 부천스타필드시티 등 13개관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에서 만날 수 있다.
엑스아르(XR) 전시회(Beyond Reality)와 ‘괴담 캠퍼스’도 운용하는 부천영화제는 8~9일 대규모 시민 축제인 ‘7월의 할로윈’을 개최한다. 9~10일에는 국내 뮤지션 12팀이 참가하는 대형 기획공연 ‘스트레인지 스테이지’도 마련된다.
올해 부천영화제는 영화제 최초로 ‘시리즈 영화상’을 신설, <오징어 게임>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왜 우리는 <오징어 게임>을 영화라 부르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시대에는 <오징어 게임>처럼 오티티 시리즈나 유튜브, 틱톡 등 다양한 형태의 영상들도 영화로 재정의해야 한다”고 제정 이유를 밝혔다.
오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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