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문화일반

탈락, 굴곡, 희극…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은 필연이었다

등록 2022-08-31 15:26수정 2022-09-02 15:58

김신영·전국노래자랑 궁합 포인트 셋
①6살 때 아버지와 예심 갔다 떨어져
②할머니와 산 힘든 유년시절 자양분
③송해 선생 쏙 빼닮은 희극인 경력
한국방송 제공
한국방송 제공

“벌써 재밌다!” “노련미는?”

코미디언 김신영이 <전국노래자랑>(한국방송1·KBS1) 진행자가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청자 반응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평소 김신영의 끼를 좋아해 온 시청자는 그와 참가자들이 벌일 티키타카(사람들 사이에 합이 잘 맞아 빠르게 주고받는 대화를 뜻함)를 머릿속에 그리며 <전국노래자랑>의 세대 통합을 기대한다. 반면, 송해 선생과 다른 ‘어린 김신영’의 농담을 주요 시청자인 어르신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제작진은 김신영한테서 ‘가능성’을 봤다고 한다. <한국방송>의 한 예능 피디는 <한겨레>에 “<전국노래자랑> 진행자는 멀리 내다보고 오래오래 진행할 뿐 아니라 경험을 쌓을수록 노련해지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해 선생의 34년 향기를 담고 가면서도 자신만의 향기를 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노래자랑> 김상미 책임 피디(시피)는 “대중들과 함께하는 무대 경험이 풍부해 새 진행자로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송해 선생님의 후임이라 어깨가 무겁겠지만 잘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영과 <전국노래자랑>의 궁합 포인트를 따져봤다.

김신영은 2018년 프로젝트 걸그룹 ‘셀럽파이브’로 활동하면서 &lt;전국노래자랑&gt; 연말 특집에 출연해 송해와 함께 무대에 섰다. 프로그램 갈무리
김신영은 2018년 프로젝트 걸그룹 ‘셀럽파이브’로 활동하면서 <전국노래자랑> 연말 특집에 출연해 송해와 함께 무대에 섰다. 프로그램 갈무리

6살 때 참가자 인연이?

<전국노래자랑>은 가수 등용문이다. 임영웅이 2016년 ‘포천’편에, 별은 초등학교 5학년 때인 1994년 ‘서산’편에 출연했고, 장윤정은 8살 때인 1988년 ‘평택’편 예선에 도전했다. 현재 활동하는 가수 중에 <전국노래자랑> 참가자 경험자가 많다. 김신영도 이 프로그램과 인연이 깊다. 1989년 6살 때 아버지, 오빠와 팀을 이뤄 예심에 참가했다. 아버지는 김신영한테 개다리춤과 ‘ 숭구리당당춤’(코미디언 김정열이 유행시킨 춤)을 열심히 연습시켰다고 한다. 그런데 결과는 땡! “아버지가 (긴장한 듯) 약주를 하시고 갑자기 뒤로 돌아 텀블링을 하는 바람에, 이후 숨이 차 노래를 잘 못 부르셨다.” (김신영) 그로부터 33년 뒤 김신영은 이 프로그램을 여닫는 역할을 맡게 됐다. 그는 “<전국노래자랑>의 시작과 끝을 제가 알린다는 게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힘든 어린 시절이 준 공감력!

“<전국노래자랑>은 참가자가 주인공이다. 진행자는 전국 팔도의 다양한 사연을 가진 참가자와 직접 만나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 역할에 김신영은 적임자다.” 김상미 시피의 말이다. 39살 김신영은 송해 선생에 견줘 어린 편이다. 참가자의 인생에 공감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 김신영은 진행을 맡은 소감을 묻자 “출연해주실 많은 참가자분께 인생을 배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의 인생과 견줄 수는 없겠지만, 그 나름대로 다양한 경험을 해왔다. 아버지 사업이 기울면서, 초등학교 2학년 때는 한 학기 동안 이사만 8번 다닌 적도 있다. 비닐하우스에도 살아봤다. 전라남도 목포 외할머니댁, 경상북도 청도 친할머니댁에서도 지냈다. 김신영은 “힘든 유년시절은 지금의 김신영을 있게 했다”고 말해왔다. 할머니들과 보낸 경험이 <전국노래자랑>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다양한 방언 구사력과 친화력 등은 <전국노래자랑> 진행자로서 큰 자산이다. 김신영은 “참가자의 눈높이에 맞춰 동네 동생, 손녀, 이모가 될 수 있어서 (<전국노래자랑> 진행자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송해와 김신영 평행세계?

김상미 시피는 “송해 선생이 살아생전에 후임은 ‘희극인’이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김신영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했다. 송해 선생과 김신영은 희극인이라는 점 외에도, <전국노래자랑> 진행자로서 닮은 점이 많다. 둘 다 가수, 연기, 라디오 진행까지 여러 방면에서 활동했다. 송해 선생은 1955년 창공 악극단에서 가수로 연예 활동을 시작했다. 악극단의 특성상 연기, 진행으로 영역을 넓혔다. 20~30년간 코미디언으로 활동했고, 17년간 택시운전사들을 위한 라디오 프로그램 <가로수를 누비며>를 진행했다. 김신영도 그 인생을 따른다. 2003년 <에스비에스>(SBS)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셀럽파이브, 트로트 가수 다비 이모 같은 캐릭터로 가수로도 활동했다 .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 (문화방송)를 10년 가까이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연기했다. 김상미 시피는 “송해 선생님이 처음 <전국노래자랑>을 맡았을 때도 라디오 프로그램 <가로수를 누비며>를 오래 진행하고 계셨다. 김신영씨 또한 매일 청취자들을 생방송으로 만나는 라디오 진행자여서 순발력과 성실성만큼은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신영이 만들어 갈 <전국노래자랑>은?

김신영이 만들어갈 <전국노래자랑>은 어떤 그림일까. 김상미 시피는 “지금껏 그래 왔듯이 최대한 시청자 여러분 가까이에서 여러분이 주인공이 되는 무대를 만들 것이다”고 밝혔다. 김신영은 “<전국노래자랑>은 여러분의 호흡대로 갈 수 있는 프로그램, 전국 팔도 많은 분과 가장 가까이 소통하면서, 향토색을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 색깔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 여러분들이 ‘그만해라 재미없다’ 그러면 안 하고, ‘재밌네! 더해라’ 그러면 더하겠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유 퀴즈 온더 블록>에서 김신영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의지의 김신영이다. 실행력이 대단하다. 예능, 연기, 코미디, 다이어트까지 끝장을 보더라. 세상과 맞짱뜨면서 여기까지 왔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구준엽 아내 서희원 숨져…향년 48 1.

구준엽 아내 서희원 숨져…향년 48

“알고 보면 반할 걸”…민화와 K팝아트의 만남 2.

“알고 보면 반할 걸”…민화와 K팝아트의 만남

“우리 노동자의 긍지와 눈물을 모아”…‘저 평등의 땅에’ 작곡 류형수씨 별세 3.

“우리 노동자의 긍지와 눈물을 모아”…‘저 평등의 땅에’ 작곡 류형수씨 별세

웹툰 플랫폼 ‘피너툰’ 서비스 일방 종료…작가들 “피해 보상” 4.

웹툰 플랫폼 ‘피너툰’ 서비스 일방 종료…작가들 “피해 보상”

2025년 ‘젊은작가상’ 대상에 백온유…수상자 7명 전원 여성 5.

2025년 ‘젊은작가상’ 대상에 백온유…수상자 7명 전원 여성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