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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남미의 한국인 마약왕을 잡아라…이거 정말 실화야? ‘수리남’

등록 2022-09-07 17:52수정 2022-09-12 15:09

넷플릭스 6부작 시리즈 9일 공개
하정우·윤종빈 콤비에 황정민 가세
‘넷플릭스 공무원’ 박해수도 출연
제주도에 야자수 심어 남미처럼 꾸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전세계적으로 흔하면서도 꾸준히 인기를 얻는 게 마약 범죄물이다. 평범한 고등학교 화학교사가 필로폰을 만들면서 마약계 거물이 되는 과정을 그린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는 21세기 최고의 범죄 드라마라는 찬사를 받았고, 실존 인물인 콜롬비아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나르코스>는 넷플릭스 가입자를 늘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한국에서 만든 본격 마약 범죄물이 시청자들을 만난다. 넷플릭스가 오는 9일 전편을 공개하는 6부작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이다. 이전에도 <독전> <마약왕> 등 국내 마약 범죄를 소재로 한 한국 영화들이 있었지만, <수리남>은 그 배경을 아예 코카인 본산지인 남미 대륙으로 옮겼다는 점이 다르다. 영화만 만들어온 윤종빈 감독이 처음 시리즈 연출에 나섰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lt;수리남&gt;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수리남은 브라질 북쪽에 위치한 작은 나라로, 1975년에야 네덜란드에서 독립했다. 강인구(하정우)는 홍어를 헐값에 수입하려고 수리남까지 왔다. 악바리 근성으로 사업을 키워나가던 그는 위기의 순간에 한인 목사 전요환(황정민)을 만나 도움을 얻는다. 그러나 한국으로 보낸 홍어 안에서 코카인이 발견되면서 강인구는 감옥에 갇히게 된다. 옥살이를 하던 강인구를 찾아온 남자가 있으니, 국가정보원 요원 최창호(박해수)다. 최창호는 전요환이 실은 한국에서 도망친 사기꾼이며 수리남에서 마약왕이 됐다는 사실을 폭로한다. 그러고는 전요환 검거 작전에 협조하면 감옥에서 빼내 주겠다고 제안한다. 이를 받아들인 강인구는 전요환에게 돌아가 위험천만한 비즈니스를 제안하고, 서로 속고 속이는 아슬아슬한 작전이 시작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lt;수리남&gt;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수리남>은 실화를 기반으로 했다. 남미에서 마약상을 하는 한국인과 그를 잡는 작전에 투입된 민간인 사업가 얘기에 매력을 느낀 하정우는 친구이자 오랜 영화계 동료인 윤 감독에게 연출을 제안했다. 흥미를 느낀 윤 감독은 애초 영화로 만들려 했으나, 방대한 얘기를 2시간의 호흡에 담기는 힘들겠다고 판단하고 6부작 시리즈로 확장했다. 때마침 넷플릭스가 제작자로 나서 새로운 도전이 가능했다.

윤 감독은 7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서울강남 호텔에서 열린 <수리남> 제작발표회에서 “촬영할 분량이 너무 많다는 게 시리즈의 고충이었지만, 서로 눈빛만 봐도 통하는 훌륭한 배우들 덕에 잘 마칠 수 있었다”며 “영화와 달리 에피소드마다 엔딩을 어떻게 마쳐야 다음 화를 보게 만들까 하는 게 흥미로운 지점이었는데, ‘엔딩 맛집’이 되려고 고민과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lt;수리남&gt; 제작발표회.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제작발표회. 넷플릭스 제공

하정우와 윤 감독은 중앙대 영화학과 선후배 사이로, 윤 감독의 학교 졸업작품이자 데뷔작 <용서받지 못한 자>(2005)부터 함께해왔다. 이후 <비스티 보이즈>(2008),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 <군도: 민란의 시대>(2014) 등을 합작했다. 윤 감독은 <공작>(2018)을 하정우 없이 연출한 뒤, 이번에 다시 하정우와 만났다.

둘이 황정민과 작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정우는 “대학 졸업 뒤 처음 소속사에 들어갔을 때 황정민 선배님이 계셨다. 선배님이 2005년 <용서받지 못한 자> 시사회에 찾아와 격려해주고 용기를 주셨다. 그때부터 선배님과 같이 작업하는 걸 꿈꿨는데, 이제야 이뤘다”고 말했다. 윤 감독도 “<용서받지 못한 자> 시사회 때 황정민 배우가 오셔서 ‘우리 언제 이렇게 같이 작업하자’고 했는데, 십몇년 뒤 실제로 하게 돼 기분이 묘했다”고 전했다. 황정민은 “뭘 꿈까지 꾸냐”며 “결국 셋이서 함께하게 돼 참 고맙다”고 화답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lt;수리남&gt;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박해수는 단편영화 묶음 <페르소나>를 시작으로 <사냥의 시간> <오징어 게임> <야차>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 이어 이번 <수리남>까지 모두 6편의 작품을 넷플릭스와 함께했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 공무원’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넷플릭스에 지분이 있다’는 얘기까지 떠돈다. 이에 대해 박해수는 “넷플릭스에서 선물(굿즈)은 많이 받았지만, 지분은 없다”며 “지분도 좀 주셨으면 좋겠는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수리남>은 카리브해의 섬나라 도미니카공화국과 제주도에서 주로 촬영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외촬영이 여의치 않자 제주도에 야자수를 심어 남미처럼 꾸몄다. 윤 감독은 “제주도에서 찍었는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찍었는지 구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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