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화 사조 ‘누벨바그’를 이끈 거장 감독 장뤼크 고다르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13일(현지시각) 프랑스 <리베라시옹>의 보도를 인용해 고다르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1930년생인 고다르는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학교를 중퇴하고 독학으로 영화를 배웠다. 시네마테크에서 만난 친구들인 프랑수아 트뤼포, 클로드 샤브롤 등과 함께 영화비평지 <카이에 뒤 시네마>의 필자로 활동했다.
1954년 영화 <콘크리트 작전>으로 데뷔한 그는 50년대 말 <카이에 뒤 시네마> 출신 동료 감독들과 함께 누벨바그(새로운 물결)라는 사조를 이끌었다. 이야기를 펼치는 관습적인 방식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진행되는 줄거리에다 인물의 행위를 논리적으로 설명해주지 않는 <네 멋대로 해라>(1959)는 영화 언어의 혁명을 일으킨 그의 대표작이 됐다.
이후 영화 <비브르 사 비> <경멸> <작은 병정> 등으로 명성을 쌓았고, 2018년 영화 <이미지 북>으로 칸국제영화제 특별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2년 전까지도 각본을 쓰는 등 누벨바그의 마지막 감독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벌여왔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