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지난 4일 한국을 포함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9개 국가에 ‘광고형 베이직 요금제’를 새로 출시했다. 콘텐츠에 광고를 포함하는 대신 기존 요금제보다 4000원 가량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에서는 월 5500원, 미국에서는 월 6.99달러로 책정됐다.
넷플릭스는 1분기 20만명, 2분기 97만명의 구독자가 감소하며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곡선을 그렸다. 3분기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으로 아시아 지역 구독자가 순증해 반등에 성공했지만, 성장세는 이전에 비해 둔화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는 ‘광고형 베이직 요금제’를 출시해 수익성 개선과 점유율 확대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에 광고가 실제로 얼마나 붙는지, 시청에 불편함은 없을지 알아보고자 넷플릭스의 ‘광고형 베이직 요금제’를 직접 이용해봤다. 우선, 다른 요금제와 달리 콘텐츠 다운로드가 불가해 스트리밍(실시간 시청) 방식만 가능했다.
국내 드라마 ‘작은 아씨들’을 재생해본 결과 회차 당 30초 내 1∼2개의 광고가 콘텐츠 시작 또는 끝에 붙었다. 드라마 시청 중간에 광고가 재생되는 경우도 있었다. 중간 광고의 경우 30초짜리 광고 1개만 재생되는 경우도 있었고, 60초짜리 광고 2개 재생되거나 80초짜리 광고가 4번 재생되는 등 광고 로직이 복잡한 편이었다. 콘텐츠 시작 전이나 끝에 광고가 붙느냐의 여부로 중간 광고 길이가 결정되는 것으로 보였다. 알려진대로 시간 당 최대 4∼5분 내의 광고를 강제 시청해야 하는 구조였고, 유튜브처럼 별도의 광고 ‘스킵’ 기능이 없어 광고 건너뛰기가 불가능했다.
라이선스 제한으로 광고형 베이직 요금제에서는 콘텐츠를 시청할 수 없다는 넷플릭스 화면
광고 영상의 해상도는 HD급인 720p에 불과했지만 모바일, 노트북 등 작은 화면으로 시청할 경우 화질이 크게 떨어지진 않았다. 다만, TV 등 큰 화면으로 영상을 재생할 경우 화질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넷플릭스가 광고를 첨부할 수 없는 일부 콘텐츠는 ‘광고형 베이직 요금제’ 이용자들이 시청할 수 없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계 최초 광고형 요금제에 이용자 반응도 엇갈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텔레비전화다”, “돈 내고 광고도 봐야 하고, 심지어 콘텐츠 이용도 제한돼 메리트가 없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줄을 잇는 반면, “넷플릭스의 다른 요금제들보다 저렴해서 좋다.”, “볼만한 콘텐츠가 있다면 가입하겠다” 등의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최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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