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남길이 퇴역 경주마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그가 대표로 있는 비영리민간단체 문화예술엔지오(NGO) 길스토리가 퇴역 직전 구조된 경주마 ‘별밤’과 결연을 하면서다. 별밤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경마공원 경주마였다. 퇴역 이후 10여년간 여러 승마장을 전전하다가 지난해 8월 충청남도 부여의 한 폐농장에서 구조됐다. 발견 당시 갈비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말랐고, 오랫동안 사람을 태운 탓인지 뒷다리가 심하게 부어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였다고 한다. 현재 별밤은 시민의 제보로 동물자유연대가 구조해 제주에 있는 생추어리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다.
이는 길스토리가 기획한 ‘말동무 캠페인’의 일환이다. ‘말동무 캠페인’은 폐사 직전 구조된 퇴역 경주마를 치료∙보호하고, 미디어에 출연하는 동물의 처우 개선을 위해 시민의식을 도모하는 것으로, 김남길이 직접 기획했다. 동물자유연대와 협업해 1대1 연결된 별밤의 치료와 보호에 계속 힘쓰고, 학대받고 방치된 말들을 돌보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이다.
김남길은 25일 길스토리를 통해 “최근 말과 함께 촬영하는 경우가 많아서 미디어에 출연하는 동물들에 관심을 갖게 됐다. 주로 퇴역한 경주마들인데, 다치면 버려지거나 일부 불법적으로 거래되는 말들도 있다고 해서 도울 방법을 알아보다가 기획하게 됐다”며 이 캠페인을 통해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퍼지고 함께 촬영하는 동물들에 대한 처우도 개선되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캠페인 기금은 지난해 12월 3일 개최된 길스토리 기부쇼 <2022 김남길의 우주최강쇼> 수익금으로 조성됐다.
길스토리는 문화예술인이 모여 공공예술 활동으로 나눔의 가치를 창조하고, 창작자들을 후원하는 비영리민간단체다. 각자의 재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이웃을 돕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보자는 목적으로 지난 2015 서울시 산하 비영리민간단체로 설립됐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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