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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다 놓으려던 괴팍한 ‘꼰대’ 톰 행크스…그 삶에 어쩌다 빛이 들었나

등록 2023-03-28 10:56수정 2023-03-28 11:50

영화 ‘오토라는 남자’ 29일 개봉
영화 <오토라는 남자> 스틸컷. 소니픽처스코리아 제공
영화 <오토라는 남자> 스틸컷. 소니픽처스코리아 제공

이 사내, 까칠하기 그지없다. 마트 계산원에게 물건값을 따지고, 동네 이웃에게 분리수거 제대로 안 한다고 나무라고, 배달원이 잠시 세워둔 자전거 위치도 불만이다. 세상만사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는 그에게 이웃들은 자꾸 귀찮은 부탁을 하고, 그는 투덜대면서도 들어준다.

영화 <오토라는 남자>(29일 개봉)는 규칙과 질서를 너무 중시한 나머지 우리나라 같았으면 ‘꼰대’라 불렸을 노년의 사내 오토(톰 행크스)의 이야기다. 오토에겐 사연이 있다. 인생에 유일한 빛이었던 아내를 하늘로 떠나보내고 색을 잃은 흑백영화 같은 삶을 근근이 이어가던 그는 정년퇴임 뒤 모든 걸 정리하고 아내 곁으로 가려 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돌발변수로 실패하고 이웃들이 번번이 끼어들면서 그의 삶은 차차 변해간다.

영화 &lt;오토라는 남자&gt; 스틸컷. 소니픽처스코리아 제공
영화 <오토라는 남자> 스틸컷. 소니픽처스코리아 제공

영화의 원작은 스웨덴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의 소설 <오베라는 남자>다. 전 세계 800만부 팔린 베스트셀러로, 93주 연속 미국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2015년 미국 ‘올해의 책’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스웨덴에서 먼저 영화로 만든 작품을 본 톰 행크스와 그의 아내이자 배우 리타 윌슨은 할리우드 버전 제작에 나섰고, 톰 행크스는 프로듀서에 주연까지 맡았다. 톰 행크스는 “우리 삶의 공허함을 채우는 것은 이웃 간의 관계다. 문화적 차이나 종교, 혹은 정치적 견해가 크게 다르다고 해도 그들은 당신의 도움을 필요로 할 것이고, 당신도 그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작품의 메시지를 전했다.

영화 &lt;오토라는 남자&gt; 스틸컷. 소니픽처스코리아 제공
영화 <오토라는 남자> 스틸컷. 소니픽처스코리아 제공

깐깐하고 괴팍한 오토를 연기하기 위해 톰 행크스는 비쩍 마른 모습으로 나온다. 전작 <엘비스>(2022)에서 엘비스 프레슬리를 착취하는 악덕 매니저의 퉁퉁한 외양과는 정반대다. 오토가 툭툭 내뱉는 독설은 의외의 웃음을 준다. 그를 둘러싼 멕시코 출신 이민자, 질병에 시달리는 노부부, 트렌스젠더 등 소수자이자 ‘골때린’ 이웃들도 유머의 하모니를 이룬다. 연출을 맡은 마크 포스터 감독은 “톰 행크스는 뛰어난 배우이자 시대의 아이콘”이라며 “그가 연기한 오토는 코미디적인 부분과 드라마틱한 부분이 완벽하게 섞여 더 독창적으로 살아났다”고 극찬했다. 이처럼 코미디와 드라마가 뒤엉킨 여러 에피소드가 쌓이면서 영화는 슬프면서도 봄 햇살처럼 따뜻한 결말로 나아간다.

영화 &lt;오토라는 남자&gt; 스틸컷. 오토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배우 트루먼 행크스(왼쪽)는 톰 행크스의 아들이다. 소니픽처스코리아 제공
영화 <오토라는 남자> 스틸컷. 오토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배우 트루먼 행크스(왼쪽)는 톰 행크스의 아들이다. 소니픽처스코리아 제공

영화에는 오토의 젊은 시절이 등장하는데, 이를 연기한 배우가 톰 행크스를 쏙 빼닮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배우가 톰 행크스의 아들 트루먼 행크스이기 때문이다. 원래 촬영감독 일을 하는 그는 이 영화에서 처음 연기에 도전했다. 마크 포스터 감독은 “젊은 오토 역을 누가 맡을지 오랫동안 고민했다”며 “톰 행크스에게 요청해 트루먼 행크스를 만났다. 만나자마자 꼭 1980년대 후반의 톰 행크스를 마주한 기분이 들었다”고 캐스팅 뒷얘기를 전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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