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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에어 조던’ 탄생 신화, 벤·맷 짝꿍 40년 우정으로 영화화

등록 2023-03-28 11:50수정 2023-03-29 02:45

벤 애플렉 감독 맷 데이먼 주연 ‘에어’
1980년대 나이키 ‘에어 조던’ 탄생기 영화화
‘굿 윌 헌팅’ 잇는 두 친구의 영화적 성취
영화 <에어>의 한 장면.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영화 <에어>의 한 장면.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마이클 조던을 처음 찾아가서 만났을 때 완전히 쫄았어요. 돌아와서 바로 맷한테 전화해서 이야기했죠. 나 완전 쫄았었다고.”

전설적 농구선수의 이름을 딴 전설적 농구화 ‘에어 조던’의 탄생기를 그린 <에어>의 감독 벤 애플렉이 마이클 조던을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리며 말했다. 오스카 작품상(<아르고>, 2013) 이력에 어울리지 않게 그가 전화로 호들갑을 떤 사람은 물론 40년 지기 맷 데이먼. <에어>는 벤 애플렉의 전처였던 배우 제니퍼 가너가 맷 데이먼을 “내 남편의 남편”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끈끈하게 이어온 둘의 우정이 빚은 <굿 윌 헌팅>(1998) 이후 최고의 결과물이다. 28일 새벽(한국 시각) <에어>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감독과 주연으로 참여한 두 사람과 다른 출연진들을 온라인으로 만났다.

영화 <에어>의 한장면.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영화 <에어>의 한장면.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출연진 모두와 함께 작업을 한 적이 있고 각자 제작을 하거나 각본을 쓰는 등 전문가였기 때문에 협업이 어렵지 않고 즐거웠어요. ‘하늘 위를 걷는’(walking on air) 기분이었다고나 할까요?” 감독과 조연(나이키 CEO 필 나이트)으로 참여한 벤 애플렉은 영화 제목을 인용하며 재치있게 연출 소감을 말했다. 그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마이클 조던과 몇번 만났던 순간들이 모두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마이클은 모든 장면에 부정확한 사실이 들어가지 않기를 원했어요. 무엇보다 그를 위대한 선수로 키워낸 어머니 돌로레스 조던에 대한 이야기가 제대로 담기길 원했죠.” 극 중에서 내키지 않던 마이클 조던을 설득하고 저작권료처럼 판매 수익 일부를 달라고 나이키를 설득해 둘 사이의 역사적인 ‘연결’을 만든 돌로레스는 <에어>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하나다.

영화 <에어>는 나이키가 전세계 운동화 시장을 꽉잡고도 유독 농구화에서만은 컨버스, 아디다스에 밀리며 인기 선수들의 외면을 받던 1984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농구화 시장 확대를 위해 영입된 스카우트 소니 바카로는 한정된 예산으로 어떤 선수들과 계약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떠오르던 신예 마이클 조던에 꽂힌다. 당시 마이클 조던은 엔비에이(NBA)영입 0순위 후보는 아니었지만 나이키가 농구부서의 적은 예산으로 끌어오기도 ‘넘사벽’이었던 인물. 바카로는 조던의 집으로 찾아가 엄마 돌로레스를 설득하며 나이키 역사에 전설로 남을 베팅을 시작한다.

영화 <에어>의 한장면.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영화 <에어>의 한장면.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맷 데이먼은 나이키에서 일하지만 나이키를 신고 운동하는 일은 전혀 없어 보이는 두툼한 뱃살의 스카우트 소니 바카로를 연기한다. 돈과 명성만으로는 끌고 올 수 없는 조던에게 “나이키는 너에게 위대함을 줄 것”이라고 설득하는 장면은 <에어>의 하이라이트. 맷 데이먼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나이키 사람들과 소니 바카로와 그의 드림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들은 언더도그(최약체 팀)이었지만 독립적이었고 개성이 뚜렷했다. 나 포함 모든 배우들이 그런 점을 캐릭터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영화 <에어>의 한장면.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영화 <에어>의 한장면.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에어>는 여러모로 벤·맷 콤비의 첫 결실 <굿 윌 헌팅>을 떠올리게 한다. 미국 보스턴에 살던 꼬마 적부터 ‘베프’가 된 둘은 배우를 꿈꾸던 이십대 초반 같이 먹고 자고 통장까지 공유하면서 오디션을 보러다녔다. 맷 데이먼이 문학을 전공하던 하버드대부터 가지고 있던 초안을 함께 발전시켜 20대의 나이에 오스카 각본상을 안긴 <굿 윌 헌팅>에서 맷 데이먼은 주연을, 벤 에플렉은 조연을 연기했다. 이후 각각 승승장구하기도 침체를 겪기도 했지만 둘의 우정은 변함없었고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수십 작품을 같이 해왔다. 하지만 둘이 함께한 작품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에어>에서 둘은 주연과 조연으로 다시 만났다. 그리고 비로소 둘 사이의 오랜 우정이 다시 한번 작품으로 활짝 피었다. 다음달 5일 개봉.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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