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출신 사업가 서세원씨가 20일(현지시각) 세상을 떠났다. 향년 67. 그는 거주 중이던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병원에서 쇼크사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2016년 재혼한 뒤 캄보디아로 이주했다.
고인은 1979년 당시 <동양방송>(TBC)에서 라디오 진행자로 방송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영11> <청춘행진곡> 등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인기를 얻었다. 화려한 말솜씨로 <서세원의 스타 데이트> <서세원쇼>를 성공시키며 코미디언 진행자 시대를 열기도 했다. 유재석이 인기를 얻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된 ‘토크박스’가 <서세원쇼>의 주요 꼭지였다.
고인은 영화 <바보들의 청춘 ’82>(1983)에서 주연을 맡는 등 배우로도 활동했다. 그 뒤 <납자루떼>(1986) <도마 안중근>(2004) 등을 연출하고 <조폭 마누라>(2001)를 제작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기를 얻은 뒤엔 사건·사고가 많았다. 여러 구설수에 오르며 방송 활동을 중단한 뒤에는 목사가 되어 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했다. 2014년 부인이었던 서정희씨를 폭행한 시시티브이(CCTV)가 공개되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고, 이 일로 2015년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서정희씨와는 그해 8월 협의 이혼했다. 고인은 최근까지 캄보디아에서도 목회자 활동을 이어갔고 사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