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문화를 왜곡하고 아랍 왕자를 희화화해 논란을 빚은 드라마 〈킹더랜드〉(JTBC) 제작진이 공식 사과했다. 또 문제가 되는 영상은 신속히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킹더랜드〉 제작진은 지난 12일 늦은 오후 시청자 게시판에 입장문을 올려 “타 문화권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고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끼친 점에 사과한다 ”며 “타 문화에 대한 이해와 경험, 배려가 많이 부족했음을 통감하며 다양한 문화권의 시청자들이 함께 즐겁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킹더랜드〉는 지난 8~9일 방송에서 극 중 아랍 왕자 사미르(아누팜 트리파티)가 구원(이준호)의 호텔에 머무는 내용을 내보냈다. 그 과정에서 사미르가 여성 3명에게 둘러싸여 술을 마시거나, 호텔 직원 천사랑(임윤아)한테 추파를 던지는 등 바람둥이로 묘사됐다. 또 구원과의 식사자리에 와인을 곁들인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아랍권 시청자들은 2021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도 나왔던 인도인 배우 아누팜을 아랍인으로 출연시킨 것에도 불만을 표했다.
제작진은 “영상의 문제가 되는 부분은 신속히 최선의 수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랍 왕자가 구원의 호텔에 투숙하는 내용이 8~9일에 걸쳐 나오는 만큼 모든 분량을 삭제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은 영어와 함께 아랍어로 된 사과문도 올렸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