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랜디 마이즈너(맨 오른쪽)와 함께한 이글스. AFP 연합뉴스
‘호텔 캘리포니아’, ‘데스페라도’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이글스의 창립 멤버였던 베이시스트 랜디 마이즈너가 26일(현지시각) 별세했다고 ‘에이피’(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향년 77.
이글스는 성명을 통해 마이즈너가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미국 네브래스카주에서 태어난 마이즈너는 1971년 드러머 돈 헨리, 기타리스트 글렌 프레이·버니 리든과 함께 이글스를 결성했다. 초기에 컨트리록 음악을 하다 하드록으로 방향을 튼 이글스는 ‘테이크 잇 이지’, ‘데스페라도’, ‘호텔 캘리포니아’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마이즈너는 ‘호텔 캘리포니아’ 투어 도중 향수병에 시달렸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꺼렸다고 한다. 결국 1977년 콘서트 도중 프레이와 크게 다툰 직후 밴드를 탈퇴했다.
1998년 이글스와 함께 무대에 선 랜디 마이즈너(맨 왼쪽). AFP 연합뉴스
이후 마이즈너는 솔로 활동을 하며 ‘하츠 온 파이어’, ‘딥 인사이드 마이 하트’ 등의 노래를 발표했다. 1980년 해체한 이글스는 1994년 재결합했으나 마이즈너는 합류하지 않았다. 앞서 이글스 창립 멤버이자 재결합 뒤에도 활동하던 프레이는 2016년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글스는 성명을 통해 “랜디는 이글스에 필수적인 존재였으며 초기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가 부른 ‘테이크 잇 투 더 리미트’에서 알 수 있듯 그의 보컬 폭은 놀라웠다”고 전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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