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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음악이 된 영화들, 눈감고 귀로 감상해볼까

등록 2023-07-31 08:00수정 2023-07-31 08:06

해리빅버튼 ‘빅 피쉬’·남재섭 ‘당신이 본 세계는 당신의 영화’ 발매
록 밴드 해리빅버튼 멤버 우석제(베이스·왼쪽부터), 이성수(보컬·기타), 최보경(드럼). 하드보일드뮤직 제공
록 밴드 해리빅버튼 멤버 우석제(베이스·왼쪽부터), 이성수(보컬·기타), 최보경(드럼). 하드보일드뮤직 제공

영화에는 보통 음악이 들어가기 마련이지만, 완성된 영화가 또 다른 음악을 잉태하기도 한다. 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노래를 담은 음반이 최근 잇따라 나왔다. 음악 팬과 영화 팬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수작이다.

록 밴드 해리빅버튼은 지난 10일 정규 3집 ‘빅 피쉬’를 발표했다. ‘더티 해리’, ‘스카페이스’, ‘매드 맥스 2’, ‘델마와 루이스’, ‘혹성탈출’ 등 10편의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노래 10곡을 담았다. 거칠고 묵직한 하드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면서 감미로운 발라드 ‘온리 러버스 레프트 얼라이브’(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정갈한 미디엄 템포 사운드의 ‘빅 피쉬’ 등으로 다채로운 색깔을 펼친다.

록 밴드 해리빅버튼 3집 ‘빅 피쉬’ 표지. 하드보일드뮤직 제공
록 밴드 해리빅버튼 3집 ‘빅 피쉬’ 표지. 하드보일드뮤직 제공

이성수(보컬·기타)가 이끄는 3인조 밴드 해리빅버튼은 2011년 결성했다. 2012년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톱밴드 2’(한국방송2)에 출연해 강렬하고 호쾌한 사운드로 주목받았다. 이성수는 한겨레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평소 음악 만들 때 시각 요소에서 영감을 많이 얻는다. ‘그럼 좋아하는 영화 장면이나 캐릭터를 모티브 삼아 곡을 쓰면 어떨까’ 하는 발상에서 이번 앨범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타이틀곡 ‘빅 피쉬’에 대해 “지금의 나와 비슷한 나이에 돌아가신 아버지와 소중한 사람을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3집 발매 기념 공연을 마친 이들은 조만간 앙코르 공연을 할 예정이다.

포크 싱어송라이터 남재섭 2집 ‘당신이 본 세계는 당신의 영화’ 표지. 남재섭 제공
포크 싱어송라이터 남재섭 2집 ‘당신이 본 세계는 당신의 영화’ 표지. 남재섭 제공

포크 싱어송라이터 남재섭이 지난 5월 발매한 정규 2집 ‘당신이 본 세계는 당신의 영화’도 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앨범이다. 자크 타티 감독의 ‘플레이타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태풍이 지나가고’, 아키 카우리스메키 감독의 ‘어둠은 걷히고’, 에리크 로메르 감독의 ‘가을 이야기’, 난니 모레티 감독의 ‘나의 어머니’ 등 7편의 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7곡과 에필로그 곡 ‘극장을 나와서’까지 모두 8곡을 담았다.

남재섭은 음악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간간이 작은 공연만 하다 2021년에야 뒤늦게 첫 앨범 ‘남재섭’을 냈기에 대중적 인지도가 높진 않다. 그래도 독창적인 송라이팅과 중성적 매력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노래로 음악깨나 듣는다는 이들 사이에서 조금씩 이름을 알려가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활동을 시작한 동료 포크 싱어송라이터 김사월이 ‘해변의 그날’과 ‘극장을 나와서’에 피처링 보컬로 참여하며 힘을 보탰다.

포크 싱어송라이터 남재섭. 남재섭 제공
포크 싱어송라이터 남재섭. 남재섭 제공

남재섭은 한겨레와 한 서면 인터뷰에서 “2022년 1월 극장에서 혼자 에드워드 양 감독의 ‘해탄적일천’을 보고 쉽게 자리를 뜰 수 없었다. 한참을 자리에 앉아 지금 이 영화에 대해서, 영화를 보는 것에 대해서, 다른 사람의 세상에 감동을 받는 순간에 대해서 누군가와 얘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생각들이 자라서 좋아하는 영화들에 관한 음악 앨범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업이 잘 안 풀릴 때는 ‘그 영화의 오에스티(OST)를 의뢰받아 만든다면?’ 하는 생각으로 영화 장면을 계속 떠올리며 작업하기도 했다. 영화가 노래보다 훨씬 긴 호흡이지만 크게 보면 편집점이나 흐름과 방향 같은 부분을 고민하는 데 있어 공통점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디(CD) 없이 디지털로만 공개된 앨범은 올해 안에 엘피(LP)로 발매될 예정이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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