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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치열? 이록치열!…록페스티벌의 계절이 왔다

등록 2023-08-01 08:00수정 2023-08-01 11:48

4~6일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렛츠락·DMZ 피스트레인도 9월에
지난해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모습.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제공
지난해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모습.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제공

뭐니 뭐니 해도 여름은 록 페스티벌의 계절이다. 요즘처럼 기승을 부리는 무더위에는 이열치열, 아니 이‘록’치열이다. 무더위가 꼬리 내리고 도망갈 만큼 화끈한 록 페스티벌 무대가 열혈 록 팬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가장 가까이 다가온 록 페스티벌은 역사와 전통의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이다. 오는 4~6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다. 1999년 국내 최초의 본격 록 페스티벌로 열렸던 ‘인천 트라이포트 락페스티벌’의 명맥을 잇는 국내 최대 록 음악 축제다. 2006년 ‘펜타포트’로 이름을 바꿔 부활한 이래 매년 판을 벌여왔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비대면 온라인으로 개최하며 쉬는 법이 없었다. 지난해 여름 마침내 대면으로 연 축제에는 역대 최다인 13만명의 관객이 몰려 해방의 기쁨을 만끽했다.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라인업.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제공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라인업.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제공

올해는 더 화려해진 라인업을 자랑한다. 2006년 1회 펜타포트에 헤드라이너(맨 마지막에 나오는 간판급 출연자)로 출연했던 미국 밴드 스트록스가 17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이와 함께 국내 광고에도 쓰인 ‘메리 미’, ‘메이크 어 위시’로 유명한 일본 밴드 엘르가든, 한국 록의 전설 산울림의 전통을 잇는 김창완 밴드가 헤드라이너로 이름을 올렸다. 또 자우림의 김윤아, 장기하, 검정치마, 노브레인, 마이앤트메리, 체리필터 등 중량감 있는 뮤지션부터 새소년, 백예린의 밴드 더 발룬티어스, 너드커넥션, 이승윤, 250, 실리카겔, 설 등 떠오르는 신예들까지 고루 포진해 기대감을 높인다.

록 페스티벌은 한때 수도권에서만 5개나 열릴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2013년 여름에는 펜타포트를 비롯해 안산 밸리 록페스티벌, 지산 월드 락페스티벌, 슈퍼소닉,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시티브레이크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후 록의 시대가 저물고 이디엠(EDM)·힙합 페스티벌이 인기를 얻으면서 록 페스티벌은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다. 각축을 벌였던 5개 축제 중 이제는 펜타포트만이 남았다.

지난해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모습.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제공
지난해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모습.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제공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금 록 페스티벌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돗자리 깔고 와인을 마시며 우아하게 즐기는 피크닉형 음악 축제가 대세가 된 데 대한 반작용으로 역동적이고 원초적인 축제를 갈구하는 움직임이 커진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펜타포트 이후에도 록 페스티벌이 줄줄이 열려 록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9월2~3일에는 2개의 축제가 동시에 열린다. 서울 마포구 난지 한강공원에서는 ‘렛츠락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서울시민들이 당일치기로 가기 좋은 도심형 록 페스티벌로, 더위도 한풀 꺾여 좀 더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올해는 한국 펑크록의 양대 산맥 크라잉넛과 노브레인을 비롯해 자우림, 국카스텐, 로맨틱펀치, 페퍼톤스, 크랙샷, 이승윤, 쏜애플, 적재, 에피톤 프로젝트, 짙은 등이 출연한다.

렛츠락 페스티벌 라인업. 렛츠락 페스티벌 제공
렛츠락 페스티벌 라인업. 렛츠락 페스티벌 제공

같은 기간 강원 철원 고석정 일대에선 ‘디엠제트(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다. 음악으로 평화를 기원하는 축제로, 독특한 개성을 자랑하는 라인업이 눈길을 끈다. 게이트 플라워즈, 아도이, 최백호, 이상은, 잠비나이 등은 물론 국외 음악가도 대거 참여한다. 독일 크라우트록의 창시자 중 하나로 포스트펑크와 포스트록에 큰 영향을 준 밴드 ‘노이!’의 미하엘 로터를 비롯해 시리아 출신 일렉트로닉 듀오 투트아르드, 프랑스 힙합 프로듀서 온라, 타이 인디팝 그룹 키키 등 좀처럼 접하기 힘든 이들이 많다.

디엠제트(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라인업. 디엠제트(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제공
디엠제트(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라인업. 디엠제트(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제공

한편, 애초 7월28~30일 경기 포천 한탄강 다목적광장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우드스탁 뮤직 앤 아트 페어’는 “장마철 안전사고 방지 및 관객들의 편의를 위해” 10월7~9일로 연기됐다. 1969년 미국 뉴욕주 농장에서 사흘간 열렸던 전설의 ‘우드스톡 페스티벌’ 쪽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이름을 따와 올해 처음 개최하는 축제로 화제를 모았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국외 라인업, 백화점식 국내 라인업, 갑작스런 할인 정책 등으로 우려를 사던 중이었다. 주최 쪽은 “국내외 라인업도 대폭 보강해 더 알찬 페스티벌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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