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와 미국 게펜레코드가 손잡고 진행하는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에 참가하는 연습생 20명. 하이브x게펜레코드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키운 하이브와 미국 게펜레코드가 손잡고 진행하는 글로벌 걸그룹 프로젝트가 베일을 벗었다.
하이브와 게펜레코드는 29일 오전 9시(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 아이지에이(IGA) 스튜디오에서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의 출발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다.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는 하이브가 세계 3대 메이저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레이블 게펜레코드와 만든 합작사 ‘하이브x게펜레코드’가 주최하는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하이브x게펜레코드 제공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오래전부터 케이(K)팝의 방법론에 기반해 다양한 국가 출신의 인재들을 육성하고 케이팝 스타일의 글로벌 그룹을 만들고 싶었다. 게펜레코드는 이를 위한 글로벌 역량을 지닌 최적의 파트너”라고 소개했다. 존 재닉 게펜레코드 회장은 “아티스트가 발전하고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하이브와 우리의 공통적인 성공 요인이다. 하이브와 함께 최고의 글로벌 걸그룹을 만드는 것이 흥분된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2021년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2022년 3월부터 지역별 오디션을 시작했다. 지원자 12만명 중에서 6000대1 경쟁률을 뚫은 연습생 20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1년 넘는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 이날 처음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국적은 한국, 미국, 일본, 스웨덴, 스위스, 슬로바키아, 벨라루스, 브라질, 아르헨티나, 타이, 필리핀, 오스트레일리아 등 12개 나라다. 나이는 14~21살로, 평균 나이 17살이다.
하이브와 미국 게펜레코드가 손잡고 진행하는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에 참가하는 연습생 20명. 하이브x게펜레코드 제공
이들은 9월2일부터 11월18일까지 12주간 펼쳐지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한다. 전세계 시청자들은 미션 수행과 이에 대한 평가, 탈락 과정을 담은 다양한 영상 콘텐츠로 연습생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각 과정을 유튜브, 위버스, 인스타그램, 엑스(옛 트위터), 틱톡, 페이스북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하며, 시청자들은 응원과 격려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을 담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도 만들어 내년에 공개할 예정이다.
방 의장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20명이 모여 서로의 다름을 극복하고 친구가 됐다. 서로 공유하는 꿈과 공통된 목적을 위해 하나가 됐다. 저는 그 과정을 보며 즐거움을 느꼈고, 전세계인들이 함께 보고 싶어 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하이브와 미국 게펜레코드가 손잡고 진행하는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 패널들. 하이브x게펜레코드 제공
최종 데뷔조는 11월18일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하는 ‘라이브 피날레’에서 발표한다. 이후 미국을 비롯해 멤버들이 속한 나라 등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걸그룹으로 데뷔한다. 하이브는 “연습생을 발굴하고 이들을 트레이닝해 데뷔시키는 일련의 제작 시스템은 케이팝 고유의 방법론이자 케이팝 성공을 이끈 가장 큰 경쟁력이다.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이같은 방법론이 보편적인 성공 방정식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하고 나아가 전세계 대중문화의 방법론 전반을 혁신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전세계인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간담회에는 세계 각지 취재진이 대거 몰렸다. 한국·미국·일본을 비롯해 유럽·중남미·동남아시아 등의 취재진 18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해 열띤 취재 열기를 보였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