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저녁 서울 한 카페에서 임영웅 콘서트 예매에 성공한 뒤 기뻐하는 카페 사장ㄱ씨와 손님. ㄱ씨 인스타그램 갈무리
가수 임영웅의 서울 콘서트 좌석이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인 가운데, 예매에 성공한 손님과 이를 도운 카페 주인이 기뻐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다. 임영웅이 직접 영상 속 주인공 에스엔에스 계정에 응원 댓글도 남기기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4일 저녁 8시에 ‘인터파크 티켓’ 누리집에서 시작된 2023 임영웅 전국투어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 서울 공연 6회차 티켓 예매는 시작한 지 1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약 370만 트래픽이 모이면서 인터파크 티켓 역대 최대 트래픽을 기록했다. ‘접속하자마자 수십만명 대기였다’ ‘임영웅은 주제 파악하고 콘서트 규모 늘려라’ 등의 반응이 나왔고, ‘피케팅’(피가 튀길 정도로 치열한 티켓팅)이란 말도 오르내렸다.
14일 저녁 서울 한 카페에서 임영웅 콘서트 예매에 성공한 뒤 기뻐하는 카페 사장ㄱ씨와 손님. ㄱ씨 인스타그램 갈무리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의 한 카페 사장이 ‘처음 뵌 손님 임영웅 콘서트 표 잡아드림’이라는 제목으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올린 영상도 시선을 끌었다.
카페 폐회로텔레비전(CCTV)에 촬영된 영상을 보면 14일 저녁 8시 넘어 중년 여성 손님이 테이블에서 허리를 숙인 채 휴대전화를 보고 있고, 카페 주인 ㄱ씨가 손님의 티켓팅을 도와주고 있었다. 휴대전화에 집중하던 두사람은 잠시 뒤 두손을 맞잡고 펄쩍펄쩍 뛰며 기뻐한다. 예매에 성공한 것이다.
14일 저녁 서울 한 카페에서 임영웅 콘서트 티켓팅을 하는 모습(왼쪽). 예매에 성공한 뒤 기뻐하는 카페 사장ㄱ씨와 손님. ㄱ씨 인스타그램 갈무리
손님의 동의를 얻어 영상을 올렸다는 ㄱ씨는 “너무 가고 싶은데 예매 방법을 잘 모르시겠다고, 저녁 7시부터 초긴장 상태이시던 손님을 도와드렸는데 다행히 성공해서 손님이랑 같이 소리 질렀다”며 “그나저나 임영웅씨, 팬분들이 이렇게나 좋아하시는데 다음공연은 진짜 호남평야에서 하셔야 하는 것 아닌지”라고 글을 남겼다. ‘호남평야’는 매번 콘서트를 보기 어렵다며 ‘호남평야같이 넓은 곳에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임영웅 팬들이 자주 하는 농담에서 나온 표현이다.
영상이 화제가 되자 ㄱ씨의 인스타그램에 임영웅이 17일 직접 댓글을 달았다. 임영웅은 “저도 눈물이 나네요. 너무 마음이 따뜻합니다! ㄱ님의 앞날이 늘 건행(‘건강하고 행복하다’ 줄임말)하시길 저와 영웅시대가 늘 응원합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임영웅은 다음달 27∼29일, 11월 3∼5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 부산, 대전, 광주 등에서 전국투어 콘서트를 이어간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등을 통한 암표 판매가 극성을 부리자 임영웅의 소속사는 매크로 프로그램(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한 불법 예매와 암표는 찾는 즉시 강제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