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의혹을 받는 이선균이 광고에서 사라지고 있다. 이선균의 소속사가 “성실히 수사받겠다”는 입장문을 낸 지난 20일 한 통신사는 이선균이 아내와 함께 출연한 교육용 콘텐츠 광고를 삭제했다. 소셜미디어(SNS) 등 온라인 광고를 먼저 내렸고, 티브이(TV) 광고도 곧 송출이 중단될 예정이다. 같은 날, 한 건강기능식품회사도 자사 누리집에서 맞춤형 영양제를 광고하는 이선균의 사진을 삭제했다.
투약 여부를 확인 중인 과정이지만 모델이 곧 브랜드의 얼굴인 광고계에서는 조사를 받는 것만으로도 조심스러운 모양새다.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곳도 있어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피해 보상 등 파장이 예고된다.
드라마·영화계는 개봉일이 미정이거나 촬영 전이어서 우선 사태를 예의 주시 중이다. 이선균이 주지훈과 함께 촬영한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내년 초 개봉을 목표로 준비 중이고, ‘행복의 나라’는 지난 2월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이다. 이선균이 출연하는 엘지(LG)유플러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노 웨이 아웃’은 촬영 전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두 영화 모두 주인공이어서 편집도 쉽지 않다. 이선균의 마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유아인 사태 때 그랬듯이 두 영화는 사장될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