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고별’ ‘석별’ 등 히트곡으로 사랑받은 가수 홍민이 2일 대장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6.
1947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난 홍민은 1971년 장미라와 듀엣으로 발표한 김동주 작곡 ‘그리운 사람’으로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부드러운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앞세워 1972년 번안곡 ‘고별’과 박시춘 작곡 ‘고향초’를 리메이크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후 ‘석별’ ‘공원 벤치’ ‘망향’ 등을 잇따라 발표하며 1970년대를 풍미했다.
그는 한때 이수만·장현과 함께 ‘마삼 트리오’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당시 홍민의 인기를 곁에서 지켜본 가수 김도향은 “그가 오빠 부대의 원조”라고 전했다.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는 “홍민은 중후한 목소리를 매력으로 조용한 포크를 구사했다. 1970년대 청년 문화를 리드한 가수 가운데 한명이었다”고 평가했다.
홍민은 올해 7월 한국방송 ‘가요무대’에 출연해 기타를 치며 ‘행복의 나라로’를 불렀다. 당시 이미 몸이 매우 좋지 않았는데도 출연을 자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그의 마지막 무대가 됐다. 빈소는 충북 제천시 제천세종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4일 오전 7시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