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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정우성의 멜로드라마…소리 없이 사랑을 보여준다

등록 2023-11-27 15:44수정 2023-11-27 18:45

‘사랑한다고 말해줘’서 청각장애인 연기
12년 만에 멜로드라마에 출연한 정우성. 청각장애인 역할을 맡았다. 이엔에이 제공
12년 만에 멜로드라마에 출연한 정우성. 청각장애인 역할을 맡았다. 이엔에이 제공

12년 만에 멜로드라마에 출연하는 정우성은 이번에는 말 대신 수어로 마음을 표현한다. 27일부터 매주 월화 밤 9시에 방영하는 16부작 ‘사랑한다고 말해줘’(지니TV, ENA)에서 청각장애인 화가 차진우로 나와 배우 지망생 정모은(신현빈)과 사랑에 빠진다. ‘비트’(1997) ‘내 머릿속의 지우개’(2004)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 소리’(2011) 등에서 갈고 닦아 무르익은 멜로 장인의 눈빛을 발산할 참이다.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정우성은 “늘 멜로가 하고 싶었다”며 “음성 언어가 아닌 수어로 울림을 전하는 게 좋았다”고 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1995년 일본 지상파 티비에스(TBS)에서 방영한 동명의 드라마가 원작이다. 방영 당시 평균시청률 21.3%로 인기를 얻었고 그해 일본 티브이(TV) 드라마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과 각본상, 남녀주연상을 휩쓸었다. 정우성은 “13년 전 이 작품을 접한 뒤 장애를 갖고 있는 남자의 목소리가 내레이션으로 나오는 순간 심장을 두드리는 느낌을 받아 직접 판권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당시만 해도 한국 드라마에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는 건 시청률 등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평가가 있었기에 이 작품은 오래 묵혀두게 됐다. 정우성은 “이제는 자막도 익숙한 시대가 되는 등 시대가 변해서 다시 용기를 냈다”고 했다.

그러나 사랑과 상황에 복잡한 내면을 수어로 표현하는 건 힘들었다고 한다. “수어와 음성 언어가 어순이 달라서 연기하면서 헷갈리기도 했어요. 수어 자체보다는 인물은 어떤 상황인지 등을 생각하며 내면을 드러내려고 했습니다.”

20~30대에 출연한 이전 멜로에서 저돌적으로 사랑을 표현해왔다면, 50대에 들어선 지금 선택한 멜로에서는 사랑 앞에 머뭇거리게 되는 마음을 담아낸다. 극에서 차진우는 40대, 정모은은 30대로 사랑이 모든 걸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나이다.

정우성은 “이전에는 자기 감정에 충실한 표현을 해왔다면 차진우는 일방적 사랑을 조심스러워하고 자기 감정을 의심하고 다가오는 사랑에도 거리감을 유지한다”며 “모든 게 빠른 시대에 차분하게 진우 나이에서 가질 수 있는 사랑에 대한 감성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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