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득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초대 위원장이 지난 28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6.
박 전 위원장은 연기자가 노동자라는 인식이 없던 시절인 1988년에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연기자 권리 보호 활동의 기틀을 마련했다. 약 1년 6개월간 노동조합을 이끌며 출연료, 야외촬영수당, 숙박비, 교통비 등을 인상하는 연기자 권리 향상에 힘써왔다.
고인은 한국방송(KBS) 공채 탤런트 출신으로 1954년부터 연극·드라마 등에 활발하게 출연하기도 했다. 1974년 ‘대동강’에서 김일성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고 이후 1996년 ‘용의 눈물’, 2000년 ‘태조 왕건’, 2004년 ‘불멸의 이순신’, 2006년 ‘대조영’(이상 KBS) 등에 나왔다.
발인은 30일 오후 5시고, 장지는 1차 서울추모공원과 2차 비봉추모공원에 마련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