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량:죽음의 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일 개봉한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편인 ‘노량:죽음의 바다’(김한민 감독)가 한달 동안 이어진 ‘서울의 봄’ 흥행 질주를 멈춰 세우고 관객수 1위에 올랐다. 1000만 관객 달성을 눈앞에 둔 ‘서울의 봄’의 흥행 바통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보면 ‘노량’은 개봉일인 전날 관객수 21만6888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서울의 봄’은 개봉일에 20만3813명이 보고 갔다.
‘노량’은 1700만명의 극장 흥행 최고기록을 지닌 ‘명량’과 7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한산’을 잇는 후속편으로 개봉 전 예매량이 30만장에 이르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사전 예매량이 30만장을 넘긴 작품은 ‘범죄도시3’과 ‘노량’뿐이다. 지난 5월31일 개봉한 ‘범죄도시3’은 개봉일 74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예매량에 비하면 ‘노량’의 개봉일 성적은 다소 낮은 편으로 2시간30분이 넘는 긴 상영시간, 몰아닥친 한파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극장 비수기인 11월에 개봉해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서울의 봄’ 이 오랜만에 극장가에 가져온 활기를 ‘노량’이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사다. ‘노량’은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노량해전을 대규모 스펙터클로 스크린에 재현했다. 두 전작보다 발전한 기술적 완성도로 격렬한 수중 포격전과 왜와 조선, 명군이 직접 맞붙는 백병전 등 화려하고 다양한 액션 볼거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본격적인 전투가 벌어지기 전 서론처럼 진행되는 각 국간 외교전이 다소 밋밋하고 액션 장면 역시 강약조절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관람객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점수를 내는 씨지브이 에그지수는 개봉일 기준 92%를 기록 중이다.
‘노량’을 배급한 롯데엔터테인먼트쪽은 방학이 시작되고 한파도 풀리는 이번 주말부터 관객들이 본격적으로 극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경쟁 대작이 없다시피 했던 ‘서울의 봄’과 달리 ‘노량’은 같은 날 개봉한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여전히 주중 10만명 정도의 관객을 모으고 있는 ‘서울의 봄’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내달 10일에는 ‘외계+인’ 2부가 개봉한다. 순제작비만 310억원가량 투입된 ‘노량’의 손익분기점은 720만명이다.
김은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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