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창단 50돌 음반도
남북 화해의 전령사 ‘금강산 가극단’이 다시 남쪽을 찾는다. 지난 2003년 윤도현밴드와 함께 한 <오! 통일코리아> 콘서트 이후 3년만이다. 대중적인 단독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65명에 이르는 단원과 스태프가 6월3일 서울에 올 예정이어서, 역대 내한 공연 중 규모도 가장 크다.
이번 공연에서 금강산 가극단은 젊은 취향의 성악과 기악, 무용 등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설적인 무용가 최승희(1911~1967)가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창작한 독무 ‘풍랑을 뚫고’를 국내 초연하며, 민속악기 ‘평고’의 역동적인 느낌을 춤으로 승화한 독무 ‘평고춤’, 독창 ‘심장에 남는 사람’, 태평소 혹은 날라리로 불렸던 민속악기를 개량한 장새납 독주 ‘열풍’, 북쪽의 4대 명작 무용 중 하나인 군무 ‘키춤’ 등을 선사한다.
이들은 이번 내한공연에 앞서 창단 50돌 기념 음반 <비약>을 최근 남쪽에서 발매하는 등 교류의 폭을 다양화하고 있다. 다음달 5일에는 서울 석관동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을 방문해 학생 130여 명을 대상으로 북쪽의 민족예술에 대해 특강을 할 예정이다. 가극단 작곡가이자 공훈예술가인 정상진이 조선민족음악에 대해, 안무가이자 공훈배우인 강수내 무용부장이 조선민족무용에 대해 강연한다.
금강산 가극단은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산하의 예술단으로 재일동포 2~3세들로 이뤄졌으며, 북쪽의 민족예술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발전시키고 있는 단체다. 1955년 6월 ‘재일조선중앙예술단’으로 창립한 뒤, 74년 ‘김일성 훈장’을 받았으며, 북의 가극 <금강산의 노래>를 일본에서 공연한 것을 계기로 같은 해 8월 금강산 가극단으로 이름을 바꿨다. 지금까지 일본 전역에서 6500여차례의 공연을 했다.
6월4일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6월7~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3만3천원~9만9천원. 티켓링크 1588-7890.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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