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수영 디티아이 실장, 한태정 푸티지 대표, 이인호 매크로그래프 대표, 제작자 라파엘라 드 로렌티스, 감독 롭 민코프.
사진 영화인 제공
할리우드 영화 ‘포비든 킹덤’ 감독 “차기작도 한국업체에”
‘액션 영웅’ 청룽(성룡)과 리롄제(이연걸)가 함께 출연해 관심이 높은 할리우드 영화 <포비든 킹덤>. 쿵푸를 좋아하는 미국의 고등학생 제이슨(마이클 안가라노)이 미지의 세계, ‘포비든 킹덤’에 빨려들어가 독재자 제이드 장군과 싸우는 액션 모험물이다. 환상적 배경을 연출하기 위해 모두 1000여 건의 시각효과가 동원된 이 영화의 컴퓨터그래픽(CG) 작업 전체를 한국 업체들이 맡아 화제다.
주인공은 영화 <중천>과 <한반도>의 영상효과를 맡았던 매크로그래프와 디티아이, <기담>을 만든 푸티지 등 세 업체다. 2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태정(37) 푸티지 대표는 “지금까지 <트랜스포머>나 <반지의 제왕>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한국인들이 참여한 적은 있으나, 대부분 재하청이나 개별 참여 형식이었다”며 “공동제작 형태로 씨지 작업 전체를 한국 업체들이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이인호(40) 매크로그래프 대표는 “한국업체들이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첫발을 딛게 됐다”며 “1970년대 포니 승용차가 미국에 수출된 이후, 자동차 산업이 수출의 견인차 노릇을 했듯이, 앞으로 콘텐츠 사업이 수출에서 중요한 구실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지난 연말연시와 설 연휴를 모두 반납했다고 한다.
감독을 맡은 롭 민코프는 “한국의 기술진들이 밤잠을 줄여가며 이뤄낸 성과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자 라파엘라 드 로렌티스는 “차기작의 씨지 작업도 한국 업체에 맡기려 한다”고 밝혔다. 영화는 오는 4월 24일 개봉한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영화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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