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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디자이너 사라져도 브랜드는 영원히”

등록 2005-01-12 17:24수정 2005-01-12 17:24

⑩ 패션디자이너 강진영

“이미 뉴욕 패션시장에 진출해 있는 ‘Y&Kei’와 이달 말부터 뉴욕과 런던에서 판매에 들어가는 ‘하니 Y’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고 싶습니다.”

지난해 한국패션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디자이너상’ 수상자 강진영(41·오브제 대표)씨는 ‘샤넬’처럼 디자이너가 죽고 난 뒤에도 브랜드가 계속 빛을 내는 ‘영속성’을 지닌 브랜드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다.

대학 시절, 전공인 말레이어에는 흥미가 없이 화실을 기웃거리던 강씨는 패션 일러스트에 매료돼 패션에 입문하게 됐다. 시대복장학원을 다니며 패션 기초를 다졌고, 대학원에서 의상디자인을 공부했다. 그 뒤 유학을 떠나 미국에서 아카데미 오브 아트 칼리지 대학원 패션디자인과를 졸업하고 귀국한 강씨는 몇몇 디자이너 부티크에서 경험을 쌓은 다음, 1993년 서울 강남의 신사동에 ‘오브제’란 이름으로 조그만 패션가게를 냈다.

‘공주풍 패션’이란 별명이 붙은 독창적인 그의 옷은 금세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론칭 일년도 안돼 94년 롯데백화점으로부터 입점 제의를 받았다. 같은해 패션 담당 기자들이 유망 디자이너에게 주는 ‘황금바늘상’도 수상했다. 그는 “데뷔한 지 얼마 안돼 패션을 잘 아는 기자들이 주는 상을 받게 돼 깜짝 놀랐다”며, “황금바늘상 수상으로 자신감을 갖게 됐고 그 뒤 세 차례의 굵직굵직한 상이 자극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97 서울패션인상 신인 디자이너상’을 받았고, 뉴욕 데뷔 1년 반 되던 2003년엔 뉴욕의 권위있는 패션단체인 세계패션그룹(FGI)으로부터 ‘떠오르는 스타상’(신인상)을 수상해 세계 패션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학시절 전공엔 흥미없고
화실 기웃기웃 늦깎이 입문
매년 뉴욕컬렉션 참가 명성
“세게적 브랜드” 오늘도 분주


강씨는 2001년 가을 해외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Y&Kei’ 브랜드로 ‘2002 뉴욕 춘하 컬렉션’에 처음 참가한 뒤 매시즌 뉴욕 컬렉션에 참가하며 국제적인 디자이너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2001년 뉴욕 소호에 연 ‘Y&Kei’ 매장에는 귀네스 팰트로, 우마 서먼, 케이트 허드슨 같은 연예계 스타들이 즐겨 찾는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머라이어 캐리는 앨범 재킷 촬영용으로 ‘Y&Kei’를 입었다.

“지난해 9월 뉴욕에 첫선을 보인 두번째 해외 브랜드 ‘하니 Y’가 이달 말 ‘바니스 뉴욕’ 백화점과 런던의 ‘브라운스’에 입점합니다. 이를 계기로 올해는 해외사업에 더욱 힘을 쏟아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중국 시장 진출도 모색하겠습니다.”

그가 대표이사로 있는 ㈜오브제는 2001년 코스닥에 등록했다. 세계 시장에서 무명의 한국 디자이너가 LVMH 그룹(루이뷔통·펜디·지방시 보유)이나 구치처럼 유명한 브랜드와 경쟁하려면 기업을 공개하는 것이 힘이 될 것 같아서였다.

“패션도 비즈니스지만 옷은 디자이너가 어떤 마음으로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패션 회사는 인간적이고 따뜻하며 정이 넘치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지향해야 합니다.” 그의 옷이 많은 이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끝〉

글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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