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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유인촌 장관 ‘영진위원장 노릇’ 광폭 행보

등록 2009-03-31 10:06수정 2009-03-31 10:31

지난 27일 오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접견실에서 유인촌 장관과 영화 제작사 대표들이 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 정부 들어 처음으로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이 오갔다”고 평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지난 27일 오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접견실에서 유인촌 장관과 영화 제작사 대표들이 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 정부 들어 처음으로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이 오갔다”고 평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영화계 의사소통 잘 안되는 감이 있다”
영화인들, 영화산업지원 미흡 불만 토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영화계 사람들을 ‘광폭으로’ 만나고 있다. 유 장관은 지난 27일 영화 관련 창업투자회사(창투사)·배급사와 제작사 대표들을 만난 데 이어, 30일에는 영화 배우들을 만났으며, 31일에는 극장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유 장관은 지난 2월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독립영화 마케팅 지원 제도를 폐지한 데 대해 독립영화인들이 항의하자 이들을 직접 만나 달래기도 했다. 장관이 영진위원장 대신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7일 오후 열린 영화 제작자와의 간담회는 마치 영진위 성토장 같았다. 차승재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은 “영진위를 중심 축으로 영화 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해도 모자랄 판에 영진위가 식물화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취임 1년이 다 되도록) 강한섭 영진위원장은 영화제작가협회와 공식적으로 만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영진위원장보다 장관을 훨씬 많이 만났다”고 말했다.

이춘연 씨네 2000 대표는 “강 위원장이 방향 설정을 잘못 하고 있다”며 “사람을 내편 네편 가르고, 생각이 다른데 왜 만나느냐는 식으로 나오니까 될 일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격자>의 제작사인 비단길의 김수진 대표도 “최근 영진위가 360편의 시나리오 가운데 10편을 뽑아 10억원 미만을 지원하는 심사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이런 일이 영화 진흥 정책의 전부는 아닌 것 같다”며 “강 위원장이 대단히 열심히 일하는데 성과가 없는 것은 방향을 잘못 잡았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영진위는) 영화만 하면 되니까 어차피 만날 사람이 한정돼 있고, 일주일에 한 번씩만 만나도 시장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를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영진위와 영화 현장 사이에) 의사 소통이 잘 안 되는 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이렇게 영화계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영진위에 미안해서 가능하면 안 나서려고 했는데 이러다 올해도 금방 지나가버릴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 제작 현장이 돌아갈 수 있는지 들어보려고 자리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제작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극장과 제작사의 수익 분배율 조정 △온라인 배급 시장 개발과 불법 다운로드 처벌 강화 △대형 투자·배급사들의 제작사 말려죽이기 횡포 규제 등을 요구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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