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단체 강한섭 위원장 비판 성명
영진위 ‘노조폭력 고소’ 밝혀 맞불
영진위 ‘노조폭력 고소’ 밝혀 맞불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계약직 해고를 둘러싼 강한섭 위원장과 노동조합의 갈등이 영화계 전체로 번지고 있다. 7개 영화 단체가 영진위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내자, 영진위는 폭력 등 혐의로 노조를 고소한 사실을 뒤늦게 밝히며 맞서는 양상이다.
영화인회의,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감독조합, 여성영화인모임, 한국예술영화관협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30일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일련의 사태는 강 위원장과 김병재 사무국장이 계약기간 만료 예정인 계약직 직원 5명에게 일괄적으로 해고 예고를 통보함에 따라 발생했다”며 “강 위원장의 잘못된 소통 방식으로 인한 수많은 문제들을 가로지르는 근원을 명확히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영진위는 누구의 사유물이 아니다”며, “강 위원장과 4기 영진위의 행보, 그 정책들에 대한 비판과 문제 제기, 대안 제시에 결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영진위는 31일 보도자료를 내어 “계약직 재임용 심의를 위한 인사위원회에서 폭력을 행사한 노조 간부들을 폭력, 업무방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동대문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영진위 쪽은 “노조 간부들이 철제 마이크, 의사봉 등을 휘두르며 진행을 방해했으며, 인사위 위원장에게 철제 마이크를 들이대고 심한 욕설과 함께 생명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인철 영진위 노동조합 위원장은 “사전 논의도 없이 직원 해고 방침을 결정하려는 인사위원장의 시도에 맞서, 의사 진행을 중단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자구책이었다”며 “지난 24일 고소장을 접수해 놓고 이제와서 새삼 밝힌 것은 노조의 폭력을 부각해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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