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배꼽 잡고 손녀는 엉엉 울던…
부천만화축제서 만나는 ‘한국만화 100년의 힘’
국내 유일의 출판·만화 축제인 12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2009)가 ‘한국 만화 100년의 힘’이라는 주제로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올해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는 한국 만화 100년을 돌이켜보는 ‘만화, 만화(漫畵, 滿話)전’ 등의 다양한 기획전과 특별전으로 관람객을 맞이할 채비를 마쳤다. 한국 만화 100주년 특별전으로 선보이는 ‘만화, 만화(漫畵, 滿話)전’은 시대를 풍미했던 대표적인 만화들뿐만 아니라 유명 작가들의 숨겨진 원고와 습작까지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지난해 부천만화대상 수상자이자 ‘저 하늘에도 슬픔이,’ ‘아홉살 인생’ 등으로 다양한 세대의 팬을 거느린 이희재 작가의 특별전도 관람 리스트에서 빼놓을 수 없다. ‘영원한 어린이의 친구, 용기 있는 시대의 발화자’라는 주제로 어린이 만화부터 어른을 위한 리얼리즘 만화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19세 이하 관람불가 전시들도 눈에 띈다. 부천만화대상 해외작가 부문에 선정된 유럽 에로티시즘 만화의 거장 밀로 마나라의 대표작 ‘걸리베라,’ ‘인디언 서머’ 등을 원본으로 만날 수 있다. ‘성인만화 특별전, 살내음전’에서는 석정현씨 등 국내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20여명이 관성적으로 터부시되어온 성이라는 소재를 작가 개인의 상상력으로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을 내놓는다.
독자와 만화 작가, 기업 등이 소통하는 공간인 만화 페어도 새롭게 변모했다. 코믹가판대와 코믹박스로 구성된 ‘아티스트존’은 기존 만화 작가의 전시 형태에서 벗어나 실제 가판대 형태의 전시 부스와 컨테이너를 활용한 전시 공간을 연출하면서 관람객들과의 거리를 좁혔다. 이밖에도 학생 작가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스쿨존’에서는 미래의 한국 만화를 미리 만나볼 수 있다. 공식 누리집은 www.bicof.com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