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송체험전에서 3D로 바뀐 ‘추노’를 보고 있는 관람객들. 한국방송 제공
대구육상대회 3D 생중계 등
다양한 장르 프로그램 경쟁
다양한 장르 프로그램 경쟁
영화 ‘아바타’가 지핀 3디 열풍이 우리 안방에까지 밀려오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25일까지 여의도 케이비에스홀 앞에서 열린 한국방송 디지털방송체험전 현장에선 3디의 실감영상이 난무한다.
걸그룹 티아라의 춤동작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고, ‘추노’ 액션장면의 총알이 날아와 박히고 땀방울이 몸에 튀기듯 실감난다. 3디로 바뀐 드라마 <추노>와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 <개그콘서트> 등이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당겼다.
방송사들은 2015년 본격적인 3디 시험방송을 앞두고, 스포츠 중계와 드라마, 음악프로그램 등 다양한 장르의 3디 프로그램 제작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한국방송은 다음달 19일 ‘인간탄환’ 우사인 볼트가 출전하는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를 3디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최철호 기획팀장은 “지상파 방송이 3디 생중계를 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며 “3디 텔레비전을 보유한 수도권 4000가구는 3디 지정채널 66번으로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대회 날 서울 청계광장에도 600인치가 넘는 대형 3디 화면으로 3디 방송을 방영할 예정이다. 또 한국방송은 단오장사 씨름대회와 6월 케이비에스배 육상선수권대회와 7월 케이비에스배 체조대회, 그리고 8월 <유희열의 스케치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중계, 다큐 ‘푸른 지구의 마지막 유산, 11월 <콩고 열대림> 등 자체제작 콘텐츠를 3디 방송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에스비에스는 6월 열리는 남아공 월드컵 64경기 중 한국 경기 2개를 포함해 모두 25경기를 3디로 생중계할 방침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허가가 나면 3디 극장 260여곳에서도 상영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문화방송은 5월 말 방송 예정인 주말 드라마 <김수로>의 타이틀과 10분 분량의 ‘메이킹 영상’을 3디로 제작해 5월 중순 제작발표회에서 공개하기로 했다.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 후속 시리즈인 <아프리카의 눈물>도 3디로 촬영한다. 교육방송은 12월 다큐 <앙코르와트>를 3디로 제작해 한국과 캄보디아에서 극장 시사회를 열 예정이며, 내년 2월 개봉 목표인 <한반도의 공룡2>를 3디로 제작중이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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