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대멸종 시리즈> 1편에 등장하는 ‘나우틸로이드’와 ‘광익류’의 싸움. 두 생물 중 덩치가 큰 쪽이 고생대에 살았던 나우틸로이드다. 광익류는 석탄기까지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절지동물이다. 교육방송 제공
EBS 4부작 HD 다큐 ‘지구 …’
주요 지질시대 재해·기후변화 추적
CG로 되살린 고생물 보며 공부도
주요 지질시대 재해·기후변화 추적
CG로 되살린 고생물 보며 공부도
교육방송(EBS)이 방영중인 4부작 특집 다큐멘터리 <다큐 10플러스-‘지구대멸종 시리즈’>가 지구 역사의 생성과 소멸에 대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지구대멸종 시리즈>(원제 ‘애니멀 아마겟돈’)는 2009년 미국의 <애니멀 플래닛> 방송사가 제작해 내보낸 4부작 고화질(HD)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45억년에 걸친 지구 역사에서 수차례에 걸쳐 발생한 생명체 멸종의 역사를 보여준다. 교육방송은 지난 5일과 6일 1~2편을 방영한 데 이어, 12일과 13일 밤 11시10분에 3~4편을 내보낸다.
지난주 방송된 1~2편에서는 고생대 마지막 시기인 페름기와 중생대 트라이아스기를 다뤘다. 특히 지구의 모든 대륙이 하나의 땅덩어리인 ‘판게아’로 이뤄져 있던 페름기는 지구 역사상 가장 참혹한 대멸종 사태가 발생한 시기였다. 지금의 시베리아에서 일어난 대규모 화산폭발이 원인이었는데, 고고학계에서 ‘시베리아트랩’이라 부르는 화산폭발 지대로부터 엄청난 양의 마그마가 수만년 동안 계속 쏟아졌다. 당시 화산폭발은 기후변화까지 초래했고 결국 지구 생명체의 90~95%가 죽었다. 트라이아스기에는 지금의 미국 동부 애팔래치아 산맥에서 발생한 화산폭발이 대멸종 사태를 빚었다. 역시 지구 생명체의 75%가 사라졌다. 그때 살아남은 몸집이 작은 초기 공룡 ‘스타우리코사우루스’는 이후 공룡의 진화를 이끌었다.
제작진은 구체적 고증이 사실상 불가능한 고생대의 자연환경을 비롯하여 포유류의 조상 ‘트리낙소돈’, 악어처럼 생겼다는 ‘프로테로수쿠스’ 등 당시 생명체 하나하나에 대해 방대한 자료조사와 다양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권혁미 교육방송 글로벌콘텐츠부 피디는 “고생대 이전 시기 자료를 과학적 방법으로 모두 입증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프로그램의 대부분을 컴퓨터그래픽(CG) 등으로 처리한 것”이라며 “지구의 주요 지질시대와 당시의 고생물을 입체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시청자의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12일과 13일 밤 연속 방송될 3~4부에서는 각각 지금으로부터 약 7만4000년 전인 신생대 4기 홍적세의 지구와 6500만년 전 멕시코 유카탄반도에서 빚어진 소행성 충돌을 주로 다룬다. 특히 마지막 회인 4부에서는 유카탄반도 소행성 충돌 당시와 비슷한 지름 10㎞ 크기의 소행성이 지금의 미국 뉴욕에 충돌한다면 인류는 어떻게 해야 할지, 진지하면서도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사진 교육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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