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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아버지 덕에 작가 상상력 갖게 됐다”

등록 2013-05-27 19:44수정 2013-05-28 08:35

랄프 이자우(57)
랄프 이자우(57)
‘비밀의 도서관’ 작가 랄프 이자우
“나도 딸에게 들려주려 소설 써”
세계적인 환상문학 작가를 만든 것은 ‘아빠 품’이었다.

<비밀의 도서관>, <잃어버린 기억의 박물관>, <거짓의 미술관> 등으로 국내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독일 작가 랄프 이자우(57·사진)는 27일 서울 후암동 독일문화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린 시절, 우는 나를 안고 하모니카를 불어주며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던 아버지 덕분에 작가의 상상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6일 막을 내린 ‘제2회 창원 세계아동문학축전’ 참석차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소년이 자라 아버지 나이가 됐을 때 소설을 쓰게 된 것도 어린 딸 때문이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으로 정보기술 분야에서 일하던 그는 아홉살 딸에게 들려주고 싶어 ‘이야기 짓기’를 시작했다. 소설은 계획했던 3년이 지나도 완성되지 않았다. 결국 7년 만인 1994년 첫 소설 <용 게르트루트>를 완성했다. 딸아이는 이미 열여섯, 청소년이 된 뒤였다. 2002년 운영하던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손을 떼고 전업 작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는 <모모>의 작가인 미하엘 엔데와 각별한 인연으로도 유명하다. 93년 부인과 함께 엔데의 낭독회에 참석했던 이자우는 자신이 써두었던 단편소설을 챙겨가 엔데에게 건넸다. 소설을 읽은 엔데는 찬사를 아끼지 않으며 자신의 담당 편집자에게 그를 추천했고 이듬해 소설은 책으로 출판됐다. 이후 이자우에게는 ‘미하엘 엔데의 후계자’라는 수식어가 붙기 시작됐다.

그는 판타지 소설을 통해 끊임없이 인간 세상의 문제를 제기한다. 2011년 국내에 출판된 <거짓의 미술관>은 여성과 남성을 동시에 지닌 양성 인간이 등장하고 진화론을 거스르는 내용이 중심축이 된다. 이런 판타지를 바탕으로 그는 과연 사회가 만들어놓은 여성과 남성의 구분은 무엇이며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그는 “판타지 소설이 제시하는 새로운 시각을 따라가다 보면 편견 때문에 보지 못했던 세상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며 “결국 현실의 문제를 이야기하기 위해 판타지를 쓴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사진 비룡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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