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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쌍용차에서 밀양·세월호 참사까지…만화, 시대의 어둠을 넘어

등록 2014-07-28 19:28수정 2014-07-28 20:39

부천국제만화축제 홍보대사를 맡은 애니메이션 성우 서유리(왼쪽)와 만화가 김풍, 박재동 축제운영위원장 (가운데).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부천국제만화축제 홍보대사를 맡은 애니메이션 성우 서유리(왼쪽)와 만화가 김풍, 박재동 축제운영위원장 (가운데).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부천국제만화축제 8월13일부터
국내 최대 출판만화잔치로 불리는 부천국제만화축제가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축제의 개요를 공개했다. 올해 주제는 ‘만화, 시대의 울림’이다.

다음달 13일부터 닷새간 열리는 올해 축제의 방향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작품으론 <섬과 섬을 잇다>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7명의 르포 작가와 7명의 만화가가 함께 쌍용차, 밀양, 재능교육, 콜트콜텍, 강정마을, 현대차 비정규직, 코오롱 등 노동권을 회복하기 위한 싸움이 치열했던 현장 일곱곳을 담아냈다.

사실 만화는 다른 어떤 장르보다도 진솔하고 생생하게 현실을 반영하고 고민하는 매체다. 1948년 발행된 어린이 만화잡지 <소학생>엔 숨죽였던 민족정신을 다시 탐색하는 당시 사람들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유신 시절엔 반공 만화가,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 ‘난 알아요’가 유행하던 무렵엔 신세대들의 분위기를 담아 순정만화 ‘내 멋대로 해라’가 나왔다. <한겨레신문> 그림판에 연재됐던 박재동 화백의 풍자만화도 전시장에 걸린다. 전시는 일제식민지 시대, 한국전쟁과 휴전, 4·19 혁명, 유신 정권 등 시대에 따라 울고 웃었던 사람들의 표정을 펜 선으로 다시 더듬는다.

근대사를 크게 6개 주제로 나눈 전시장 한편에선 <노랑, 희망을 노래하다>전도 열린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일러스트·카툰·애니메이션 작가 50명이 모여 만든 노란빛의 슬픈 그림전이다. 김효은 작가의 <높이 더 높이>, 신미리 작가의 샌드 애니메이션 <부디> 등 작품들도 한데 전시된다. 축제를 총괄하는 이소현 책임 큐레이터는 “만화가 그동안 사회적인 역할을 해온 것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한다. 반공이나 위안부 문제처럼 주제는 다르지만 만화를 통해 지난 시대의 가치를 새삼 돌아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만화박물관(영상문화단지)과 부천시청 등 부천시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선 박시백 작가의 <조선왕조실록>전과 원전 문제를 다룬 에마뉘엘 르파주의 <체르노빌의 봄>,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지지 않는 꽃> 등의 특별전도 준비되어 있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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