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자이너 정구호씨
첫 총감독 맡은 디자이너 정구호씨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사진)씨가 서울패션위크의 초대 총감독으로 20일 위촉됐다.
서울패션위크를 주관하는 서울디자인재단은 이날 오전 서울 신당동 유어스 빌딩에서 위촉식을 열고 정씨에게 서울패션위크 총감독직을 맡겼다. 서울패션위크 총감독은 이번에 새로 생긴 직책으로,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행사를 기획·진행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임기는 2년이다.
정씨는 “서울패션위크를 매력있고 꼭 와봐야 하는 이벤트로 탈바꿈시켜 아시아를 대표하는 행사로 만들겠다. 전문적이고 공격적인 홍보를 통해 외국 언론과 바이어에게 한국의 디자이너를 잘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디자이너와 패션기업의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아카이브를 구축해 바이어들이 한국의 패션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의 예산 지원이 줄어들었다는 지적을 두고는 “파리 컬렉션이든 뉴욕 컬렉션이든 세계 어디에서도 국가가 돈을 대는 컬렉션은 없다. 적극적으로 후원사와 광고를 유치해 자생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패션 브랜드 ‘구호’의 디자이너로 이름나 제일모직 여성복 사업부 전무를 지낸 정씨는 영화 <정사>, <스캔들> 등의 의상감독과 국립무용단의 창작무용 <단>, <묵향>의 연출을 맡기도 했다. 그가 총감독으로 지휘하는 첫번째 컬렉션은 오는 10월16~2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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