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동교동로터리 근처에 문을 연 카페 ‘후’. 사진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한겨레가 만든 ‘후(Hu:)’…28일 홍대앞 문열어
북 카페, 빵 카페, 스터디 카페 등 콘셉트 카페들이 구석구석 골목에 숨어 있는 서울 홍대앞. 이번엔 지하철역 앞 큰길가에 ‘미디어 카페’가 생겼다. 28일 동교동로터리 근처에 문을 연 카페 ‘후’(【Hu:】)는 누구나 볼 수 있는 열린 뉴스룸이다.
요즘 신문사들은 커피를 판다. 2013년 6월 영국 <가디언>은 런던에 ‘#가디언커피’(GuardianCoffee)라는 미디어 카페를 열었다. 이 카페 벽면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선 가디언이 태그된 트위터들이 쉴새없이 올라온다. 여기서 가디언이 진행하는 공개 인터뷰나 대담, 팟캐스트가 열리기도 한다. 미디어 카페는 독자와의 직접적인 만남을 원하는 언론사들이 찾아나선 방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런던, 로스앤젤레스 등에 ‘월스트리트저널(WSJ) 카페’를 열어 이곳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공개 강연 자리도 만든다. 가끔은 같은 카페 이름으로 전세계를 돌며 독자들과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며 뉴스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고 뉴스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기도 하는 것이다.
·8월 4일 카라 한승연 ‘무대뒤의 삶’
·5일 나영석 피디 이야기마당
·6일 3인조 ‘포에틱 저스티스’ 공연
·7일 영화감독 봉만대 B급예술세계
·8일 시인·가수 하상욱 고소한 선율
·9일 서장훈·작사가 김이나 토크
· 북카페선 사색하거나 담소하거나
스터디카페·아지트룸도 갖춰 미디어 카페 ‘후’는 한겨레신문사가 만든, 뉴스가 독자들을 만나는 공간이다. 널찍한 349.8㎡ 카페 한켠엔 방송 관련 장비를 갖춘 스튜디오와 조정실, 팟캐스트 녹음실이 있다. 한쪽 벽면엔 만들어진 뉴스를 대형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영상 공간도 따로 있다. 한겨레 티브이에서 방송되는 ‘김어준의 파파이스’를 비롯한 여러 프로그램들이 이곳에서 공개 촬영된다. 다른 벽면엔 인문사회 서적 1300권이 꽂혀 있는데, 여느 북 카페와는 다른 점이 있다. 카페후 정인택 사업팀장은 “스터디 카페, 북 카페 등이 혼자만의 작업을 하는 곳이라면 여기는 이야기가 모이는 곳이다. 여럿이 모이는 아지트룸, 사색하는 책장, 행동하는 뉴스룸 등 3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촬영 등과 관계없이 언제든지 커피나 주스 등 음료와 간단한 브런치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북 카페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데 익숙하던 사람들을 공동의 공간으로 불러내는 미디어 카페는 8월4일 ‘후아유 콘서트’를 시작으로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4일 저녁엔 그룹 카라의 멤버 한승연이 이곳에서 팬들과 무릎을 맞댄다. 데뷔한 지 8년, 그동안 수많은 화려한 무대에 섰지만 걸그룹 멤버 가운데 한명이었을 뿐 따로 팬을 만날 기회는 많지 않았다는 한씨가 혼자서 팬들을 만나는 자리다. 한승연씨는 매니저를 통해 “혼자서 60분을 이야기한다는 사실이 버겁고도 설렌다. 무슨 이야기를 할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편 여자 연예인의 삶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전해왔다. 5일엔 <삼시세끼>를 만든 나영석 피디의 이야기 마당, 6일 래퍼 엠씨 메타와 서출구, 음악평론가 김봉현의 3인조 프로젝트 유닛 ‘포에틱 저스티스’ 출연이 이어진다. 7일엔 영화감독 봉만대, 8일 시인이면서 가수인 하상욱, 9일 농구선수였던 서장훈과 작사가 김이나가 마이크를 잡는다. 각자 다른 색깔을 가진 요즘 문화계의 가장 ‘뜨거운’ 7팀이 엿새간 자신들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콘서트(예약 blog.naver.com/thehankyoreh)다. 입장료 1만원을 내면 무료 음료 한 잔과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 모임’의 팔찌를 받게 된다. 수익금 중 일부는 이 모임에 쓰인다. 이야기만이 아니다. 엠씨 메타는 마틴 루서 킹의 연설문 등을 라임에 실어 리듬감 있게 랩 하듯 낭독하고 최근 <쇼미더머니>에 출연했던 서출구는 프리스타일 랩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하는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김봉현씨는 “격식 있는 공연장보다는 이런 공간에서 훨씬 우리 목소리를 잘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북 카페를 연 출판사, 힐링 카페를 연 시민단체 등에 이어 미디어도 격식을 깨고 좀더 많은 사람들과 수다를 떨며 소통하기 위해 진화 중이다. 재미있게~.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5일 나영석 피디 이야기마당
·6일 3인조 ‘포에틱 저스티스’ 공연
·7일 영화감독 봉만대 B급예술세계
·8일 시인·가수 하상욱 고소한 선율
·9일 서장훈·작사가 김이나 토크
· 북카페선 사색하거나 담소하거나
스터디카페·아지트룸도 갖춰 미디어 카페 ‘후’는 한겨레신문사가 만든, 뉴스가 독자들을 만나는 공간이다. 널찍한 349.8㎡ 카페 한켠엔 방송 관련 장비를 갖춘 스튜디오와 조정실, 팟캐스트 녹음실이 있다. 한쪽 벽면엔 만들어진 뉴스를 대형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영상 공간도 따로 있다. 한겨레 티브이에서 방송되는 ‘김어준의 파파이스’를 비롯한 여러 프로그램들이 이곳에서 공개 촬영된다. 다른 벽면엔 인문사회 서적 1300권이 꽂혀 있는데, 여느 북 카페와는 다른 점이 있다. 카페후 정인택 사업팀장은 “스터디 카페, 북 카페 등이 혼자만의 작업을 하는 곳이라면 여기는 이야기가 모이는 곳이다. 여럿이 모이는 아지트룸, 사색하는 책장, 행동하는 뉴스룸 등 3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촬영 등과 관계없이 언제든지 커피나 주스 등 음료와 간단한 브런치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북 카페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데 익숙하던 사람들을 공동의 공간으로 불러내는 미디어 카페는 8월4일 ‘후아유 콘서트’를 시작으로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4일 저녁엔 그룹 카라의 멤버 한승연이 이곳에서 팬들과 무릎을 맞댄다. 데뷔한 지 8년, 그동안 수많은 화려한 무대에 섰지만 걸그룹 멤버 가운데 한명이었을 뿐 따로 팬을 만날 기회는 많지 않았다는 한씨가 혼자서 팬들을 만나는 자리다. 한승연씨는 매니저를 통해 “혼자서 60분을 이야기한다는 사실이 버겁고도 설렌다. 무슨 이야기를 할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편 여자 연예인의 삶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전해왔다. 5일엔 <삼시세끼>를 만든 나영석 피디의 이야기 마당, 6일 래퍼 엠씨 메타와 서출구, 음악평론가 김봉현의 3인조 프로젝트 유닛 ‘포에틱 저스티스’ 출연이 이어진다. 7일엔 영화감독 봉만대, 8일 시인이면서 가수인 하상욱, 9일 농구선수였던 서장훈과 작사가 김이나가 마이크를 잡는다. 각자 다른 색깔을 가진 요즘 문화계의 가장 ‘뜨거운’ 7팀이 엿새간 자신들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콘서트(예약 blog.naver.com/thehankyoreh)다. 입장료 1만원을 내면 무료 음료 한 잔과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 모임’의 팔찌를 받게 된다. 수익금 중 일부는 이 모임에 쓰인다. 이야기만이 아니다. 엠씨 메타는 마틴 루서 킹의 연설문 등을 라임에 실어 리듬감 있게 랩 하듯 낭독하고 최근 <쇼미더머니>에 출연했던 서출구는 프리스타일 랩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하는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김봉현씨는 “격식 있는 공연장보다는 이런 공간에서 훨씬 우리 목소리를 잘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북 카페를 연 출판사, 힐링 카페를 연 시민단체 등에 이어 미디어도 격식을 깨고 좀더 많은 사람들과 수다를 떨며 소통하기 위해 진화 중이다. 재미있게~.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