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한국갤럽 ‘식생활 문화 변화 조사’
“최근 1주일 내 식사 준비했다”
남성 67% 응답…21년 전엔 22%
“최근 1주일 내 식사 준비했다”
남성 67% 응답…21년 전엔 22%
2015년, 그야말로 ‘쿡방’, ‘셰프’ 전성시대. 우리 식생활엔 실제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20일 발표한 ‘1994/2015년 식생활 변화와 ‘쿡방’, 보양식에 대한 조사’는 지난 21년 사이 변화된 식생활 문화를 보여준다.
먼저 남성이 직접 식사 준비를 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번 조사에서 남성 응답자의 67%가 ‘최근 1주일 내 식사를 준비한적 있다’고 답해, 지난 94년 조사 때 22%에 견줘 남성의 식사준비 경험률이 45% 포인트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94년에 30대 남성의 식사준비 경험률은 14%에 그쳤으나 이제 50대가 된 이 남성들의 식사준비 경험률은 68%로 크게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여성의 식사준비 경험율은 95%에서 92%로 3% 포인트 감소했다. 남녀를 합산한 전체 식사준비 경험률은 79%로 집계돼 지난 94년(59%)보다 20% 포인트 상승했다. 갤럽은 “지난 20여년 동안 우리 사회가 여성의 사회진출과 맞벌이 증가, 만혼화 등의 변화를 겪으면서 남성들이 부엌과 더 가까워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트·온라인 쇼핑 등에서 만들어 파는 반찬 이용률도 94년 13%였으나 2015년엔 29%로, 데우거나 끓이기만 하면 되는 반조리/냉동식품 이용율은 25%에서 40%로 증가했다. 여성보다 남성이, 기혼자보다 미혼자가, 연령이 낮을 수록 이용률이 높았다.
한편 최근 직접 요리하는 과정을 다룬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즐겨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8%가 ‘즐겨본다’고 답했다. 성인 두 명 가운데 한 명(48%) ‘쿡방’을 시청하는 셈이다. 남성(39%)보다 여성(57%)의 쿡방 시청 비율이 높았다. 가장 즐겨보는 프로그램을 하나만 꼽으라고 한 결과 <집밥 백선생>(35%) <냉장고를 부탁해>(26%), <삼시세끼>(5%)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보양식은 삼계탕(43%)이었다. 장어요리(7%), 개고기/보신탕(6%), 닭백숙(5%), 냉면(4%)이 그 뒤를 이었다. 조사는 지난 8월11~13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3.1% 포인트다.
신승근 기자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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