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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제모습 찾은 장난감에 아이들도 미소 되찾아

등록 2015-09-06 19:10수정 2015-09-07 15:05

‘예술과 재난’팀 소속 하석준 작가가 필리핀 타클로반의 산 페르난도 센트럴 스쿨을 찾아가 2013년 슈퍼태풍 욜란다로 부서지고 망가진 어린이의 장난감을 직접 설계·제작한 3D프린터로 복원해 주고 있다.
‘예술과 재난’팀 소속 하석준 작가가 필리핀 타클로반의 산 페르난도 센트럴 스쿨을 찾아가 2013년 슈퍼태풍 욜란다로 부서지고 망가진 어린이의 장난감을 직접 설계·제작한 3D프린터로 복원해 주고 있다.
‘예술과 재난’ 소속 작가 4인
필리핀 태풍피해 지역 찾아
3D 프린터로 장난감 복원
2013년 역사상 가장 강력한 슈퍼태풍 욜란다로 폐허가 된 필리핀 레이테섬 타클로반의 초등학교인 산 페르난도 센트럴 스쿨. 아이들이 신기한 듯 한국인 예술가들을 지켜본다. 불그스름한 색깔의 자그마한 3D프린터 보티스트가 1시간여 바삐 움직이면서 바비인형을 만들어냈다. 2년 전 태풍에 팔다리가 잘려나간 인형, 프로펠러나 날개가 꺾인 비행기, 부서진 레미콘 트럭, 배트맨 마스크 등 30여개의 장난감이 옛 모습을 되찾았다.

강제욱, 신기운, 하석준, 임도원. ‘예술과 재난’ 프로젝트팀 소속 4명의 시각예술가는 지난달 23일부터 닷새 동안 이 필리핀 학교에서 3대의 3D프린터로 아이들의 망가진 장난감과 추억을 복원하는 작업을 벌이고 돌아왔다. 이들은 “장난감을 건네받은 아이들의 표정이 환해졌다”고 말했다.

 인형, 비행기, 자동차 등 복원된 장난감을 전달받은 아이들이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예술과 재난’팀 제공
인형, 비행기, 자동차 등 복원된 장난감을 전달받은 아이들이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예술과 재난’팀 제공
프로젝트는 기후변화를 기록하는 사진을 찍어온 강제욱 사진가가 태풍 욜란다를 기록하기 위해 1년 전 타클로반을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강 작가는 “파괴된 산 페르난도 센트럴 스쿨에서 아이들이 수업을 듣지 못하고 폐허더미에서 시멘트를 부수는 막노동을 하고, 태풍 때 망가진 팔다리 없는 인형 등 부서진 장남감을 갖고 노는 모습이 가슴 아팠다”며 “망가진 장난감이 아이들의 잃어버린 꿈을 상징하는 듯 보였고,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위해 예술가들이 나서 무언가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 뒤 지난 1년 동안 뜻을 함께할 예술가를 모았다. 비디오 아티스트 신기운 교수(영남대), 인터랙티브 아티스트 하석준 멋진 신세계 대표, 조각가인 임도원 혼자팩토리 대표 등 주로 3D프린터 관련 작업에 능숙한 사람들이 모였다. 특히 임도원 작가는 아이들의 장난감 복원을 위해 휴대 가능한 3D프린터 보티스트 3대를 직접 설계·제작했다. 이들은 장남감 복원뿐 아니라, 레이테섬 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3D프린터 활용 방법 등을 강의하고, 직접 제작한 프린터 1대를 기증하기도 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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