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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비, 13년 만에 완전체 첫 싱글앨범 ‘Reborn’으로 컴백

등록 2015-10-21 13:57수정 2015-10-22 11:37

클릭비
클릭비
클릭비다. 13년 만이다. 클릭비가 21일 정오 싱글앨범 <리본(REBORN)>을 공개했다. 앨범에는 동명 타이틀 곡과 ‘보고 싶어’가 담겼다. 클릭비는 1999년 8월 데뷔했다. 밴드와 댄스를 결합한 ‘아이돌 밴드’라는 콘셉트로 춤을 추면서 기타를 쳤다. 3집까지 발표한 뒤 2002년 3명의 멤버가 탈퇴하고 댄스그룹으로 유지되다 각자 활동만 하면서 해체 수순을 밟았다. 컴백 앨범 발표 뒤 방송 활동 없이 공연으로 돌입한다. 11월20일 공연은 티켓 오픈 2분 만에 전석이 매진돼(저녁 8시 코엑스 오디토리움) 화제가 되었다. 이번 13년 만의 의기투합은 ‘완전’하다. 원 멤버 7명이 모두 모인 것이다. ‘완전체’ 멤버들을 20일 강남에서 만났다.

김상혁은 “설레고 두근거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말로 라운딩 인터뷰의 문을 열었다. 13년은 청년을 어른으로 변화시켰다. 예전에는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했는데 이제는 프로듀싱하고 의견을 내서 곡을 완성해간다. 팀의 색깔, 팀의 방향에 대한 고민도 그들의 몫이다. “‘드리밍’ ‘환영문’ ‘백전무패’로 이어지는 맥락을 살펴보았다. 대중들에게 색깔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기 전에 멤버 탈퇴를 겪고 밴드의 색깔이 바뀌었다. 무엇보다 우리의 색깔은 밴드와 댄스의 조합, 당시 유일무이한 독특한 색깔이었다. 이번에도 그 색깔을 잘 살리려고 했다.”(노민혁) 고민도 깊어졌고 말도 더 조리있다.

재결합은 별스런 일이 아니었다. 13년간 서로를 갈망했다. 군대를 번갈아 다녀오고 록밴드 애쉬그레이에서 기타를 치고(노민혁), 하현곤 팩토리로 한 달에 하나씩의 곡을 발표하고(하현곤), 아시아를 무대로 활동하고(에반으로 활동하는 유호석), 뮤지컬 활동을 하(강후로 예명을 바꾼 김태형·오종혁)느라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었을 뿐이다. 2011년 조인트 콘서트를 열기도 했고 2013년 군대에 있던 유호석을 제외한 멤버들은 디에스피 페스티벌에서 합을 맞추기도 했다.

클릭비
클릭비
그들의 재결합 목표는 소박하다. “나중에 어떻게 되더라도 지금 시작을 소소하게 하려고 한다. 1위가 목표가 아니라 일곱명이 함께하고픈 열의로 시작하는 거다.”(유호석) “공연 위주의 스케줄을 짠 것은 저희를 기억하는 팬분들을 위해서다. 콘서트 제목도 역사를 담은 ‘7-3=7’이다. 새로운 팬분들이 생기면 좋지만 추억을 공유하는 게 첫 번째 목적이다.”(김상혁) 그러니 지금 아이돌과의 경쟁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과의 싸움이다. 비교가 안 되거나 그래서가 아니다. 연연해하지 않는다.”(우연석)

같은 시기 활동하던 신화의 김동완은 같은 날 음원을 발표한다. “방송활동을 하지 않으니 마주칠 일은 없겠지만 음원 차트에서 이름이 나란히 들어가면 추억에 빠질 것 같다.”(노민혁) 이런 욕심도 멤버들이 경계에 나선다. “둘 다 음원 차트에 없을 수도 있잖아.”(김상혁) “신화가 주욱 활동을 같이 해오다가 우리들이 완전체로 나오는 날 반대로 솔로로 나오는 거다.”(강후) 민혁이 고개를 숙이며 “지진 말자”를 외친다. “그래도 저쪽은 한 명이고 우리는 일곱인데…”

욕심을 부리지 말자, 부리지 말자 하지만 기억하는 팬들은 콘서트 표가 오픈되자마자 득달같이 달려갔다. “오픈되자마자 표가 매진이더라는 인터넷의 글을 보고 매니저에게 전화했더니 회사로 전화해보고 알려줄게라고 할”(오종혁) 정도로 예상하지 못한 놀라운 일이었다.

아직 젊지만 30대 초반이다. 체력은 음력(音力). 체력이 예전같지 않다. “저번 DSP 공연 무대에서 노래 다 끝난 줄 알았는데 1절이 끝났더라.”(오종혁) 그런데 가장 체력 소비가 많은 쪽으로 공연 내용을 잡았다. 일곱 명이 모두, 20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한다. “사람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것이 7명이 함께 하는 모습일 것 같다. 옷 갈아입는 시간도 교대로 하지 않는다. 영상을 틀고 함께 사라졌다가 함께 나타난다.”(김상혁) 여전히 체력 엄살은 계속된다. “엠블런스도 불러놓고 쓰러지더라도 7명이 함께하겠다.”(오종혁) 우연석이 덧붙인다. “공연 중에는 팬들에게 힘을 얻기 때문에 쓰러지더라도 끝나고 쓰러질 것 같다.”

13년 사이 팬도 많이 변했다. 당시 에반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 정성들인 엽서를 보내던 이는 라디오 작가가 되었다. 팬클럽(니지) 회장은 애 엄마가 되었다. 시끌벅적함, 개구쟁이 짓은 그대로다. “우리 멤버들을 만날 때면 속옷이 걱정된다.”(강후) 옷 갈아입을 때쯤이면 앞 뒤에서 카메라를 그렇게 많이 들이대서다. 활동하기 좋도록 고등학교도 같이 다녔던 친구, 거의 5년을 함께 숙소 생활을 했던 친구, ‘친구들은 함께 있을 때 아무 두려운 게 없었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사진 디에스피 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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