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6세기 한반도에서 만든 국보 78호 금동 반가사유상과 일본 국보로 7세기 명품불상인 나라 주쿠지 목조반가사유상. 사진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한국과 일본의 고대미술을 대표하는 반가사유상 2점이 사상 처음 한자리에서 만났다. 6세기 한반도에서 만든 국보 78호 금동 반가사유상과 일본 국보로 7세기 명품불상인 나라 주구사 목조반가사유상이 23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서로 마주 보는 모습으로 나란히 공개됐다. 한일 수교 50돌을 기념해 24일부터 열리는 ‘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전에 선보일 두 불상은 신비스런 미소를 안고 사색에 잠긴 자태를 내보였다. 재료가 다른 만큼 표정의 느낌도 각기 색다르게 다가온다. 둘 다 고뇌하는 싯다르타 태자의 모습을 형상화한 반가상이면서도, 아이 같은 표정에 휘어진 몸과 손가락 묘사가 빼어난 국보 78호 상과 은은한 검은빛에 상투머리와 아련한 눈매가 인상적인 주구사 상은 조형적으로 도드라진 차이를 보여줬다. 교토 고류사 불상과 더불어 일본 반가사유상의 명작으로 꼽히는 주구사 상의 국외 전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전시는 6월12일까지 3주간 휴관 없이 이어진다. 6월21일~7월10일은 도쿄국립박물관 본관으로 자리를 옮겨 선보일 예정이다.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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