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확실시에 ‘반대’ 표했던 미국 명사들 충격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NYT 기고문 통해 비판글
스티븐 킹 “트럼프 당선 무서워”…과거 발언 재주목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NYT 기고문 통해 비판글
스티븐 킹 “트럼프 당선 무서워”…과거 발언 재주목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8일(현지 시각) 오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과거 트럼프에 반대하는 발언을 한 명사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저리> <샤이닝> <캐리> 등의 작품을 써 ‘공포소설의 대가’로 불리는 스티븐 킹은 지난 9월25일 “다른 어떤 것보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무섭다. 다른 어떤 것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실화하는 것이 겁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킹은 9월13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도날드 트럼프는 사실은 크툴루였다. 기묘한 헤어스타일은 촉수를 숨기기 위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크툴루는 유명한 현대 공포소설 작가인 러브크래프트가 창조한 괴물이다. 그 뒤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는 문어발 모양을 머리에 얹은 트럼프 합성 사진이 한참 유행했다.
9시간 전까지만 해도(한국시각 9일 오후 4시 기준) 투표를 독려하는 글을 올렸던 스티븐 킹의 트위터 계정에는 아무런 글도 올라오지 않고 있다. 누리꾼들은 “충격에 할 말을 잃은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저명한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자신의 트위터에 “공포스러운 밤”이라고 탄식했다. 그는 <뉴욕타임스>에 “우리가 몰랐던 나라”라는 기고문을 싣고 “우리는 미국의 대다수는 민주주의적 규범과 법치에 가치를 둔다고 생각했었다. 히지만 우리가 틀렸다”고 썼다.
연예계에도 트럼프 후보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브레이킹배드> 등 미국 인기 드라마에 출연 중인 배우 브라이언 크랜스톤은 대선 전에 “트럼프가 이기면 캐나다 벤쿠버로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우이자 인기 토크쇼 진행자이기도 했던 첼시 핸들러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스페인으로 떠나겠다. 이미 집까지 사뒀다”고 말했다. 가수 니요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드레이크(캐나다 가수)와 나는 곧 이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바라 스트라이샌드는 한 호주 방송에 출연해 “클린턴이 진다면 호주나 캐나다로 이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흑인 배우인 새뮤얼 잭슨은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가버릴 것”이라고 했다. 심지어 가수 셰어는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목성으로 떠나겠다”고 했다. 트럼프의 당선 직후 캐나다 이민청은 접속 폭주로 누리집이 마비된 상태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스티븐 킹의 발언을 실은 미국 온라인 뉴스 화면 갈무리.
폴 크루그먼의 트위터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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