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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블랙리스트’ 보니…문화계 인사·단체에 언론사까지

등록 2016-12-26 22:02수정 2016-12-27 10:02

SBS “인사 및 단체 91개 적힌 블랙리스트 입수”
지원자격 심사위원 인적사항, 한겨레 등 언론 7곳도 등장

“청와대·정무수석실 주도, 모철민·김소영 경유”
유진룡 전 장관 CBS 라디오서 증언

에스비에스(SBS)가 26일 저녁 박근혜 정부의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입수했다며 보도한 문건. 한겨레 등을 좌파성향언론사로 분류해 리스트에 올렸다. SBS 화면 갈무리
에스비에스(SBS)가 26일 저녁 박근혜 정부의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입수했다며 보도한 문건. 한겨레 등을 좌파성향언론사로 분류해 리스트에 올렸다. SBS 화면 갈무리
2014~2015년 청와대가 작성을 주도했다는 의혹이 제기(▶관련기사 <한겨레> 11월8일치 1·6면)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을 입수했다고 <에스비에스>(SBS)가 보도했다.

에스비에스는 26일 문화예술계 인사 48명과 단체 43개의 이름이 적힌 명단을 입수해 공개했다. 블랙리스트는 지난 10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도종환 의원에 의해 예술위 회의록 원본 자료를 통해 존재사실이 처음 확인됐고, 뒤이어 세월호 선언 등에 참여한 문화예술계 인사 9473명을 적시한 문서 표지가 <한국일보>를 통해 공개된 바 있는데, 이날 보도한 명단이 이 가운데 일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도를 보면 이 문건엔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교수, 시인, 안무가 등의 예술계 인사와 극단 등의 단체 명단, 지원자격을 심사하는 심사위원의 인적 사항, ‘좌파성향’으로 분류된 언론사명까지 선정 사유와 함께 기록되어 있다. 선정 사유로는 문재인, 안철수 등 야당 정치인 지지 선언에 참가해 이름을 올렸다는 이유가 가장 많다. 이들과 공동으로 책을 내는 등 함께 활동한 이력이 있어도 명단에 올랐다. 또 비정규직 노동자 시위를 지지한다거나,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촉구 운동에 참여하는 등 사회적 이슈에 의견을 표명한 것도 블랙리스트 선정 사유에 포함됐다. 문체부 산하 정부 위원회나 문체부 사업을 심사하는 외부 위원들에 대한 별도의 블랙리스트도 작성됐으며, 서울대와 연세대 교수 등 14명이 용산 참사 해결이나 이명박 정부 규탄과 관련한 시국선언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한겨레>와 <경향신문>, <한국일보> 등 언론사 7곳은 ‘좌파 성향’으로 분류돼 명단에 올랐다고 에스비에스가 보도했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도 2014년 6월 재직 당시 청와대에서 작성해 내려보낸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건을 직접 봤다면서 김기춘 전 청와대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등이 작성 주역으로 보인다고 이날 폭로했다. 유 전 장관은 <시비에스>(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문건이 내려오기 전에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 지시라면서 구두 리스트가 모철민 당시 교육문화 수석과 김소영 문화체육 담당비서관을 통해 문체부에 수시로 전달됐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시 김 전 비서관에게 명단을 받은 조현재 전 1차관이 작성 출처를 묻자 김 비서관이 “정무수석실에서 만든 것”이라고 답했다는 말을 들었다”고도 했다. 이후 청와대에서 문건 형태로 명단이 내려오면서 (김 실장 쪽이) 실행을 압박해오자 문체부 1급 관료들과 회의를 열어 거절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이 때문에 거부 의사를 밝힌 1급들이 (자신이 물러난 뒤) 청와대 압박으로 사표를 쓰는 ‘솎아내기’를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장관은 “김종 차관이 (솎아낼 1급 관료들의) 명단을 김기춘 실장한테 넘겼고, 김 실장이 새로 온 김희범 차관한테 이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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