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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환단고기’ 제대로 읽지도 못해”…유사역사학 추종 논란 강력 부인

등록 2017-06-14 20:20수정 2017-06-15 09:54

문화체육관광후보자 인사청문회
철저한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약속
방북 때 ‘문제장소’ 방문 의혹 해명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 방법 안내를 듣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 방법 안내를 듣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1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환단고기>를 제대로 읽어보지도 못했다”며 자신을 둘러싼 ‘유사 역사학 추종 논란’을 다시 한번 부인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는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도 후보자의 문화정책 수장으로서의 ‘자질’을 따지기보단, 뜻밖의 색깔론 공세를 거세게 폈다.

도 후보자는 인사말을 통해 “청문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의 역사관에 의문이 일부 제기됐다. 하지만 ‘유사 역사학’을 추종해 동북아 역사지도 사업을 중단시킨 것은 아님을 다시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도 후보자 등과 함께 국회 동북아역사특위에서 활동한 김세연 바른정당 의원은 “주류 역사학계에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동북아 역사지도 편찬 사업에 국고 50억원을 날리더니, 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니까 국회 활동을 침해하고 공격했다”며 도 후보자를 옹호하고 나섰다. 그러자 도 후보자는 “학문적 논쟁은 학자들이 하는 것이고, 저희는 정부 예산이 들어간 사업의 부실함을 지적한 것이다. 하버드대 한국 고대사 프로젝트(EKP)도 제가 특위 위원으로 들어오기 전인 2014년 상반기에 중단됐다”고 해명했다. 또 “정치가 역사에 개입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 생각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가야사 복원을 두고는 “학자들에게 맡겨야 하는 문제다. 국가가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도 후보자는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와 정상화도 약속했다. 그는 “(문체부) 자체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관련 단체의 예술인이나 어려움을 겪은 분들이 참여하도록 하겠다. 아주 철저하게 파헤치고 조사해 백서까지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유라 승마 특혜 의혹을 조사한) 진재수 전 문체부 과장뿐만 아니라 부당하게 쫓겨난 사람들을 만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한 문체부 소속 기관장 임기를 두고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로 보장돼 있어서 개인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사표를 낸 기관장들도 있고 (아닌 곳도 있고) 여러 경우가 달라, 장관에 임용된다면 한 기관 한 기관을 들여다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도 후보자는 북한의 평창겨울올림픽 참가 여부와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방한하는데 이 부분에 협조를 구할 생각이다. 북한의 마식령스키장 활용 방안은 없을까, 응원단도 내려오게 하고 성화 봉송에 참여하게 할 방안은 없을까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은 도 후보자의 ‘사상 검증’에 나섰다. 김석기 의원은 도 후보자가 2004년 8·15 민족통일대축제를 다녀온 뒤 <창비 웹매거진>에 기고한 방문기를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방문기 가운데 “서울은 욕망의 빛깔이라면 평양의 빛은 담백한 자존심으로 서 있는 승(려)복의 빛이다”라는 대목이 “서울은 탐욕의 도시고, 북한은 의지와 자존심을 가진 도시로 묘사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도 의원은 “북한은 밤엔 깜깜하고 15층까지 걸어다녀야 했다. 잿빛 도시, 죽음의 도시란 느낌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또 김석기 의원은 도 후보자가 2001년 정부 지침을 어기고 ‘조국통일 3대 기념탑’에 갔다는 <월간조선> 기사를 근거로 도 후보자를 추궁했다. 하지만 도 후보자는 “그런 사실이 없다. 그렇게 쓴 사람과 소송을 벌이겠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전희경 의원은 도 후보자가 소설 <임꺽정>의 지은이 홍명희의 문학제를 추진한 것을 공격했다. “홍명희는 북한 부수상을 지내고, 남침 지휘부 7인 군사위원회의 한 사람이었던 전범인데 어떻게 그를 기리는 문학제에 참여할 수 있나”라는 것이다. 이에 도 후보자는 “그 소설은 학술 문학행사를 한 것이고, 그런 우려가 있어 문학행사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디스팩트 시즌3#56_도종환과 유사역사학, 핵심 쟁점 총정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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