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여는 특별사진전 <안녕! 민주주의> 개막식이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한민국이 만들어 온 민주주의의 여정을 사진을 통해 살펴보기 위해 한겨레신문사 후원으로 기획된 이번 사진전은 14일 부터 다음달 20일까지 계속된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한겨레> 기자들과 여러 작가들이 지난 30여년간 찍은 전시장의 사진들은 우리 삶을 만들어온 민주주의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특정한 정치가나 운동가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들이 만들어냈다는 것을 알려주는 전시입니다.”
한겨레신문사가 후원하는 ‘평화를 여는 특별사진전―안녕! 민주주의’가 14일 낮 서울 세종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1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막을 올렸다. 3층 기획전시실 앞 연단에서 주진오 관장은 축사를 하며 “우리가 일궈온 민주주의가 이렇게 아름다운 사진에 담겼다는 사실 자체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연단 뒤 전시장 들머리에는 박종우 작가가 찍은, 아침 운무에 싸인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의 숲 사진이 펼쳐졌다.
‘안녕! 민주주의’전은 <한겨레>가 올해 창간 30돌을 맞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서울시와 지난 5월부터 함께 준비하고 기획한 결실이다. 지난 30년간 <한겨레> 역대 사진기자들이 지면에 담거나 김녕만, 박종우, 엄상빈, 노순택씨 등 주요 다큐 사진작가들이 기록한 한국 현대사의 숱한 사건과 변화 장면들을 민주주의로 가는 길이란 관점에서 추리고 담은 100여점의 사진과 자료들로 보여주게 된다. 평화, 노동, 애도, 광장 등의 여섯개 열쇳말로 전시장을 나눠, 남북분단의 현장, 노동자들의 투쟁과 촛불 혁명 등 한국의 민주화와 평화 정착 과정을 지켜본 사진가들의 기록이 곳곳에서 관객을 맞는다.
김종구 <한겨레> 편집인은 격려사를 통해 “<한겨레> 창간을 이끈 고 송건호 선생이 ‘사진은 시대를 기록하고 사람을 움직이고 세상을 바꾼다’고 생전 말씀하셨는데, 전시에 나온 <한겨레>의 사진들이야말로 그렇게 세상을 바꾼 전환기의 기록들이란 점에서 감개무량하다”며 “창간 30돌 구호로 ‘진실과 평화’를 정했던 올해가 저무는 시점에서 평화와 민주주의의 기록을 담은 사진전을 마련하게 돼 뜻깊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개막식에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지선 스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장남수 회장,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 등이 참석했다. 전시는 내년 1월20일까지 계속된다.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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